책을 읽자 – 닭대가리에서 벗어나기

통닭과 닭대가리 기사를 읽고..

내가 민주노동당을 들락날락 거리던 시절, 홍세화 선생님(선생님 정도가 내가 생각하기에 맞는 호칭인듯)과 함께 반전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지하철 노조사무실에서 있었던, 장소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토론회 였다. 그의 저서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와 ‘세느강은 좌우를 가르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던 나는, 그의 모습에서 풍겨나오는 그 운치과 무언가 있는듯한 그 분위기를 참 좋아했다. 그의 최근저서인 ‘악역을 맡은자의 슬픔’은 읽었다는건 알겠는데 기억이 원체 나지 않는다.

하여간, 마침 벗들에게 고민할 거리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토론회당일날 책방에서 그의 책을 4권을 사서는,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쪼로록 달려가서 4권에 각각 싸인을 받았었더랜다. 보경이 누나꺼하나, 승욱이꺼 하나, 아끼던후배것하나, 내꺼하나. 모두들 그를 좋아할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싸인 받을때 각각 ‘xx에게..’ 라고도 적어달라고 했었다. 보경이 누나것은 보경이 누나에게, 승욱이누나것은 승욱이에갔지만, 그 아끼던 후배것은 그녀의 이름으로 싸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달되지 못했다. 아니 전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것 같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것같았던 그녀의 행동에 점점 실망을 느끼고, 그에따른 나의 실망감이 꽤 컷음이었다. 그 책은 아마도 내 책꽂이어딘가에 저자의 친필싸인과 그녀의 이름과 함께 꽂혀있을 게다.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홍세화 선생님의 책이야기 이다. 책을 읽는것은 중요하다. 그가 인터넷에서 말했듯이 인터넷에서 소통되는 지식은 빈약하여 깊이와 폭을 보기 어렵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는 말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는 말이다. 한 권의 책이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치는 반면, 인터넷에서 읽는 수많은 글들은 주로 길어야 ‘한 페이지’정도의 분량이 아닌가. 여기서 인터넷과 책의 장단점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가 책을 너무 안 읽는다는 현실, 그리고 책은 내 정신을 살찌우는 중요한 부분을 잊지 않고 싶었고, 나에게 다시한번 상기 시키고 싶었다.

내일은 딱히 할일도 없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한두권 빌려볼까.

* 저 통닭과 닭대가리에 달린 트랙백들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책와 인터넷 자료의 유용성 비교 나 닭대가리라는 과장된 표현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고 있다. 그냥 요즈음 책의 중요성이 점점 무시되어가는 사회 분위기에서 그것을 조금이나마 반전시키고 싶어하는 그런 글일 뿐이다.


  1. sook Avatar
    sook

    나도 이 기사 읽었더랬지~
    통닭과 닭대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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