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늦게 하는 2024년 회고
먼저 2024년 회고가 2025년 5월로 왜 늦어졌는지 변명을 하자면, 2024년 9월에 새로운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2월 초에 시작된 계엄~탄핵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며, 내 블로그 문제를 해결느라 글을 쓰지 못했(않았)다. 이제 회고를 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뜻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작년 회고 날짜를 보니 무려 6월 23일에 작성했다! 6월은 너무한 것 아닌가! 5월에라도 쓰고 있는 나에게 응원을 보낸다.
육아
아이들이 이제 좀 자라면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몸이 힘든 육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학습, 교우관계 등에 더 신경을 쓰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 개인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은 좋지만 조금씩 커서 독립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 빨리 자라는 것이 아깝기도 하다. 지금정도 나이의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쁜데 말이다.
회사: 이직
7년 이상 일했던 라인에서 이직하여 외국계 블록체인 회사에서 프리세일즈로 일하게 되었다. Solution Engineer, Solution Architect 라고도 불리는 프리세일즈 직무는 인모비에서 경험이 있기에 이 업무가 처음은 아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메인이지만, 블록체인 업계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이제 일한 지 벌써 반년 이상이 되었으니 대략 파악은 거의 된 셈이다.
이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의 삶과 커리어를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하나의 회사, 같은 직무, 똑같은 도메인에서만 일하는 것은 커리어의 후반에 나의 역할을 찾기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라인에서 오래 일했는데 새로운 직장에 왔으니 지금의 역할과 도메인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잘 배우고 싶다.
라인에서 7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배웠다. 데브릴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알리는 시간이었다. 재미있었고 한계도 있었다. 팀리더로서의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또한 힘들었다. 할말이 많지만, 나머지는 일기장에 남기도록 한다.
재택근무, 근무 형태
내가 일하는 IT 업계에 한정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 이제는 정말 유연근무,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유연근무를 위한 시간기록 시스템이나 재택근무를 위한 다양한 보안 플랫폼이 잘 자리잡으면서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라인에서 코로나 기간에 재택근무를 처음 제대로 접했고, 지금 내가 일하는 것과 같은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벤더사의 경우에 고객과 소통이 중요하고 커미션 베이스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무 형태가 더욱 유연하다. 앞으로도 유연하게 근무하는 생활이 아마도 주가 되지 않을까?
유일한 단점은 집에 일하기위한 방이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정도.
읽기
위에 말한 바와 같이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주말에도 시간이 나서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지만,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다. 구매한 책들은 아직도 많은 부분 읽지 못하고 있다.
종이신문 구독을 시작했다. 부모님은 종이 신문을 구독하시는데 가끔 가서 읽어보면 재미있었다. 또 요즘은 유튜브 중독 해소에 관심이 있는데 내가 관심 있는 것만 알고리즘 추천해주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에서 종이신문을 구독해보고 있다. 신문을 선택하는데에 있어 고려한 점 중 하나는 어린이 신문의 여부였다. 동아일보의 어린이 신문이 유명하다고는 아는데 여러 가지를 알아보다가 일주일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어린이신문이 있는 한국경제를 보고있다. 신문 구독하니 장점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아닌 신문사가 큐레이션 해주는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단점, 힘든 점은 신문이 논조를 가지고 의견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때가 종종 있는데 그에 대한 반론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댓글도 없고, 컴퓨터 앞이 아니니 반대의견을 검색하게 되지도 않는다. 신문사의 의견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된다. 예전에 TV, 신문만 있었을때에는 신문사가 사회의 논조를 정하는데 얼마나 큰 힘을 가졌을까 상상하게 된다.
쓰기
꾸준한 블로깅은 힘들다. 글쓰기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 작성하는 보고서나 이메일은 어떻게든지 쓰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또 다른 일이다. 논리구조나 이야기 전개가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고 하는 일이 쉽지 않다. CloudFlare와 웹호스팅으로 블로그 운영하기 최근에 블로그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글을 쓰기 싫은 면도 있었고 또 바쁘기도 했지만. 글쓰기는 앞으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데 너무 중요한 일이기에 계속 노력하고 다듬고 싶은 기술이다.
글을 잘 쓰는 블로거들을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 나도 더 많이 쓰다 보면 5년, 10년후에는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이 글도 쓴다. 일단 더 짧게 더 자주 쓰고자 한다.
코딩
2024년에도 내 개인 프로젝트는 얼어있었다. 다만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워드프레스 문제를 해결하는 등 작은 전산문제를 해결하거나 코드를 만들고 할 일들은 있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점은 요즘 coding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나같이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지만 매일 코딩하지는 않는 사람들이 뭔가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2025년에는 중단되어있는 나의 토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다시 살려보리라.
운동
2024년에는 엄청난 혁신이 있었으니 내가 운동을 했었다는 점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있는 헬스장에서 피티를 받았다. 금전적으로는 부담되었지만 그래도 돈을 내니 운동을 하게 되기는 했다. 지금 돌아보면 선생님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나랑은 잘 맞았다. 운동을 잘 가르쳐 주기는 했는데 내가 원하는 강도 만큼 세게 해주지는 않았다. 슬프게도 피티 선생님이 계약종료가 되어서 동시에 내 피티는 끝나게 되었고, 헬스장은.. 피티가 끊기지 안 가게 되었다.
2025년 5월부터는 필라테스를 등록했는데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뭔가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라도 하기만 하면 된다!
투자
라인 퇴직금을 IRP 계좌에 있고 약간의 연금 저축계좌와 약간의 ISA등 투자를 운용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고민없이 투자하면 요즘 내 삼성전자 주식 처럼 어김없이 마이너스다. 리츠나 배장주처럼 어느정도 꾸준한 고정 수익을 주는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운용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자산을 얼마큼 들고 있고, 현황이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글시트 등을 만드는 것이 요즘 관심사 이다.
정리
회사에 다니면서 가족을 챙기고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읽기-쓰기-운동 사이클을 돌리고 코딩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아직은 주말마다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기때문에 주말에 나만의 시간은 없다. 그래서 글을 쓰는 지금처럼 밤에 나 자산을 챙기기 위한 일들을 한다. 그러다가 회사일이 바쁘거나 뭐 하나가 바빠지면 나머지에 소홀해지고 하나하나 무너지기 쉽다. 남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바쁘다. 언젠가는 시간이 남는 때가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