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문희준?

먼저, 나는 문희준 안티는 아니다. 그냥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어서 적어보려한다.

문희준, ‘이등병의 편지’서 “군대가는 이유, 이제 알겠다”라는 기사에서.

문희준이 입대를 한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 안된걸로 알고 있다. 기사를 봐서는 아직은 훈련병인거 같다. 자, 그가 군대에서 느낀것을 보자.

문희준은 “나라에 대한 소중함과 가족을 지킬 수 있게 돼 가는 것 같다”며 “나라가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나라가 해방 전에 어땠는지 공부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국가에 대한 소중함을 피력했다.

첫문장은 좋다. “나라에 대한 소중함과 가족을 지킬 수 있게 돼 가는 것 같다” 문장이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일단 이해는 간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나라가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나라가 해방 전에 어땠는지 공부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 부분은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하는 부분이다. 문희준에대한 개인적인 공격은 아니다. 군대라는, 그를 그렇게 느끼게한 그 조직, 나아가서는 아직도 정전(휴전)중이라는 정치적 현실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될까? 그런것을 가르치나? 나는 훈련소에서 배운것같지 않다.

그에게 ‘해방’이란 무엇일까? 어떤 정치적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해방’되었는가? 신탁통치의 시작인가? 한국전쟁의 종결인가? 아니면 군사정권의 종결인가? 참으로 궁금하다.

또한 우리나라가 해방전에 어땠는지를 어떻게 군대에서 가르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내가 거기서 한 일은 주는 문장을 달달달 외워서 그대로 종이에 적는 그런거였는데 그런것도 ‘공부’라고 하나? 해방전에 어떠했는지에 대한 복잡하고 길다란 스토리를 군대에서 ‘공부’시켜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고등학교 국사시간에, 현대사는 한 챕터를 하루에 넘어갈정도로 후다닥 넘어갔고(아직도 논쟁거리도 않고, 또한 자랑스럽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그나마 기억나는 국사책 내용과, 사회에서 회자되는 그 이야기들과, 그후에 읽은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에서 읽은 현대사들은 너무도 차이가나는데 어떻게 그 훈련소에서 그 힘든 공부를 하고 있을까.

마지막 딴지.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 일등병이나 병장정도가 이렇게 말하면 적절해보이지만. 훈련병이 그렇게 말하니 좀 이상타. 자의는 아니고 타의에 의한 운동일텐데.

다시한번 말하자면, 이 글은 문희준 개인에 대한 비웃음이 아닌, 문의준으로 하여금 이런 말을 하게하는, 또한 이런 기사가 나오게 되는 정치.사회적 상황에대한 허탈한 웃음이다. 허허허


  1. 와니 Avatar

    아직 훈련소 아닙니까~
    또 틀려지겠죠.
    전 훈련소 퇴소할때 군생활 다 끝난줄 알았다는;
    그러다 그날 오후에 자대 도착하고
    엄청난 일들을 당하며 그동안은 장난이였다는걸 실감하게된;;

    문군이 그렇게 힘들게 군생활은 안하겠지만,
    뭐 훈련소때는 대부분 저렇게 얘기하는게
    정석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우리들도 가족들에게 저때 편지해서
    힘들다고 죽겠다고는 잘 안하잖습니까.
    저도 잘지내고 있다고 아주 좋다고 그렇게
    썼었는걸요 ^^

  2. tebica Avatar

    네네 ^^*
    맞는말씀인데요 제 말은 조금더 삐딱선을 타서,
    문희준이 ‘해방’이니 ‘(현대사) 공부’니 하는 말을 군대에서 참 쉽게다는 듯이 하게되는 시대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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