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의사, 변호사, 은행, 공기업, 대기업 취직만 하면 살기 쉬운 세상이었다.
의사는 부족했고 병원도 부족했으며,
변호사도 정원이 제한되어있어 너무나 부족했고
은행은 금리가 높아서 예대마진이 높았으며
공기업은 잘리지 않는 철밥통 평생직장이었고
대기업도 큰 무리없이 열심히 일하면 한 가족의 인생은 보장되었다.
의사는 아직도 좋은 직업이지만, 의대 졸업생 숫자에 비해 대학병원 등 양질의 일자리는 제한되어있고 세일즈 능력 없이 개인 병원을 차렸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며, 쉐도우 닥터 같은 힘든 일을 하며 연명해야 할 수도 있다.
변호사가 희귀하던 시대는 지났다. 로스쿨 시대를 맞아 이제는 변호사도 2만명을 넘어섰고 변호사라는 것 하나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변호사들도 대형 로펌은 잘 나가지만 양극화가 심하다고 한다.
은행은 예전에는 망할리 없고 고금리의 시대에 예대마진만으로도 쉽게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글로별 경쟁에, 저금리에, 경쟁도 치열해서 은행의 M&A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예전처럼 사람이 해야 했던 작업중에 간단한 것은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이 차지하고있어서 은행에 일자리도 예전처럼 많지 않다. 증권업계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공기업은 일부는 아직도 철밥통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감시의 눈초리와 개혁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많은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여 메리트도 예전같지는 않은 것 같다. 대학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신이 숨겨놓은 직장 이라는 대학교 교직원들도 임금이 동결되거나 신규 정직원 채용을 줄이면서 계약직의 비율이 높아지며 정직원들의 업무강도도 점점 세지는 추세라고 한다.
대기업은 이제 40대 중반, 길어도 50세 이상 일하기는 힘든 직장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뉴스 로 요즘 세상이 떠들썩 하고, 추락하는 SONY를 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지기는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다. 포춘지 상위 기업 리스트에서 이름이 올라오고 없어지는 일은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고 한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내가 속한 회사/업계’ 가 나를 보호해 주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을 떠나왔을 때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한 세상이다. 개인 브랜드, 내가 가진 특정 도메인(업계) 지식, 내가 가진 기술, 나의 체력, 나의 인맥 만이 나를 이 세상에서 구해줄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한 세상이 온다’라는 이 글의 제목은 조금은 역설적이다. 예전에는 특정 직업, 특정 조직 안에서 편하게 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어디에 속해 있더라도 열심히 살지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되는, 모두에게 공평한 세상이 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