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농업, 국민소득 2만불

농사를 지어본 적이 있는가? 내가 농활가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농민은 손톱깎이가 필요없다’는 말이다. 계속 일하고 일하기 때문에 손톱이 닳아서 없어진다는 것이다. 비유나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그렇다. 그렇게 일하는 것이다.

나는 농활 매니아다. 1학년때부터 봄농활, 여름농활, 겨울농활 빠지지 않고 갔으며, 휴학했을때도 휴가내서 농활을 갔더랬다. 참 많은 마을에서 여러가지 농사도 지어보고, 마을대장도 해보았다.쌀, 고추, 감자, 사과, 배, 콩, 자두, 담배 등등 갈때마다 일은 다르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이 있다. ‘아이고 이제는 다시는 농활안가야지’.

농활 10일중에서 일하는 첫날은 좀 할만 한데 두째날 되면 몸이 쑤시기 시작해서 3일째에는 ‘아이고 난 죽어도 못일어난다’상태가 된다. 그리고 일요일없이(원래 거기는 일요일이 없다. 비오는 날이 일요일이다.)일할날이 5일이상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된다. 힘들기에 힘든일을 할때에는 점심시간에 막걸리나 소주가 나오고, 그기운으로 일을 한다. 살은 까맣게타고, 손톱밑은 까맣게되며, 피부는 각종일로인해 관리 안된다.

그렇게 일을 하면 돈을 얼마나 버는가? 나라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따라하면 돈 잃기 딱좋다. 농민들이 돈을 흥청망청써서 빚이 그렇게 많은게 아니다. 나라에서 영농이니, 농업기계화니 해서 트랙터나 이것저것 사게하고 융자로 돈을 빌려주니 그 빚이 그렇게 큰것이다. 그러다가 나라에서 정책잘못이 있거나 흉년이라도 들고, 이번처럼 폭설이라도 내린다면? 그것은 모두 농민의 빚으로 간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도대체 농업에 대해서 나라의 정책에 대해서, 그가 전농과 한농연, 그리고 민주노총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을까? 매체나 글쓰는 사람이나 문체나 모두 무시할만한 것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이런 글을 읽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구절구절이 반박을 하고는 싶지만 또한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농업을 사랑하고 농민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 농업의 소중함 그리고 절박함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껴야 한다. Andrew 님이 이야기 하듯이국민소득 2만불은 다 같이 가야한다. 농민들처럼 열심히 일하면, 소득 2만불은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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