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dly와 Inoreader 그리고 다른 RSS 리더들

한줄요약: Feedly와 Inoreader를 써본 결과: Reeder iCloud Sync를 써보기로 함.

오랜만에 다시 써본 Feedly

매년 새해가 그렇지만 2023년에도 새로운 생활습관을 시도 하고 있다. 아이들도 자라고 육아에서 조금은 벗어나면서 여유가 생겨서 운동을 시작하고 정보수집 프로세스를 정비하며 이를 통해 읽고 쓰기도 다시 해보려고 한다. 그중에 Twtter가 타임라인 API에 접근을 막으면서 Tweetbot에서 챙겨보던 타임라인에 접근을 못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오래된 Feedly에 등록된 오래된 RSS Feed 목록을 업데이트 하고자 했다. 많은 사이트가 없어지거나 운영을 멈추어서 Feed 목록에서 제거했는데도 새로운 것을 좀 추가하니 Feedly 무료 Plan에서 제공하는 최대 Feed 개수인 100개가 꽉 차버렸다.

Feedly를 쓰는 이유는 Google Reader가 종료하던 당시 가장 무난한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100개 feed까지 무료인데 그 이상의 Feed를 쓰려면 유료 Plan을 써야 한다. 그중 가장 저렴한 Pro Plan 은 한 달에 $6(연간 결제시 금액)으로 1년에 8만6천원 정도 내야 한다. 추가 기능(검색, 속도, 폰트 등)도 몇 가지 제공하지만 그렇게 필수적인 기능으로 보이진 않는다. 한 달에 7천원을 지불할만큼 RSS를 통한 읽기가 나에게 중요한가? 일단은 시도하는 중이라서 그렇지는 않다. 나중에 정말 열심히 읽게 되면 모르겠지만.

Feedly. 3 컬럼 뷰를 제공하지 않는게 아쉽다

그와중에 Feedly를 오랜만에 써보니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 속도가 빠르다. 무료 버전에서도 피드를 찾거나 읽고 여는데 빠른 편이다.
  • 피드를 잘 추천해준다. 유명한 기술 블로그는 한국 블로그라도 Feedly 팔로워가 수천은 된다. 팔로우 기반으로 추천을 잘해준다.
  • 유료기능도 잘 쓰면 꽤 유용할 것 같다. 트위터/레딧/뉴스레터도 챙겨 볼 수 있고 검색이나 폰트기능도 잘 쓰면 좋을거 같다.

InoReader를 써보다

일단 Feedly는 비싸서 재껴두고 대안을 찾아보니 Inoreader 라는 것이 꽤 좋아보였다. Feedly VS Inoreader – Which One is Best 라는 글을 보면 역시 Feedly 가 독보적인 1위였다가 경쟁자들이 점점 올라오고있고, 그중에 괜찮은 것 중에 하나가 Inoreader 인것 같았다. 그리고 2022년에 WIRED에 올라온 The Best RSS Feed Readers for Streamlining the Internet 라는 기사에도 Inoreader를 가장 추천하고 있다.

Inoreader에 가입해서 잠깐 써보니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 무료 Plan에서 Feed를 150개까지 지원. 다분히 Feedly의 100개를 의식한 숫자가 아닌가 싶다.
  • 저렴한 Plan이 있다: 가장 저렴한 Plan은 Supporter로 연간결제시 한 달에 $1.67로 2천원이다. Supporter Plan에서는 500개까지 지원하고, 광고가 제거되고 CSS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 UI가 좋다: Feedly는 3컬럼 (Feeds,List,Contents) UI를 제공하지 않는게 불만이었는데 Inoreader는 3컬럼을 포함한 더 다양한 UI를 제공한다.
  • 기능이 많다: Support 상위 Plan 이기는 하지만 기능도 Feedly와는 다르지만 개수는 더 다양한 것같다.
3 컬럼 뷰가 마음에 들지만 기본기(속도,파싱능력 등)이 부족한 Inoreader

여러모로 마음에 들고 Feedly보다 더 많은 기본 Feed를 지원하고, 필요하면 Supporter를 결제할까 하면서 좀 써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자꾸 보였다.

  • 3컬럼을 지원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UI나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
  • Feedly 보다 속도가 느리다. Feed를 읽어드리는 것이나 페이지 뜨는 속도나 전체적으로 모두.
  • 한국 사용자가 거의 없어서 추천 기능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Feedly에서 수천명이 팔로우하는 유명 한국 기술블로그도 Inoreader에서는 5명도 되지 않는다.
  • 몇몇 한국 블로그에서 Feed를 못 찾거나, Feed 주소를 넣어도 못 읽는 사례가 있다.
    RSS 규격은 엉망이기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대로 이 부분은 크리티컬 했다. 쏘카나 토스 블로그등에서 문제가 확실히 있었다.

이중에 RSS를 제대로 파싱을 못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문제였고, 속도도 큰 단점 이었다.

제 3의 선택

추가로 NewsBlur 라는 서비스도 가입해보았지만 별로였고, Feedbin은 써보고 싶기는 했지만 30일 무료기간을 제외하고는 $5짜리 유료 Plan 만 제공해서 시도해보지 않았다. Feed Wrangler는 2023년 3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서비스가 아닌 RSS Reader client인 Reeder가 iCloud sync를 통한 관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클라이언트만 구매하면 (Mac용 1.5만원, iOS 7,500원) 구독료 없이 무료이고 찾아보니 꽤 잘 동작한다고 한다. Reeder 5 iCloud feeds sync revisited 그래서 구매해서 써봤더니 아주 잘 동작한다. 빠르고, Inoreader에서 문제가 있던 feed도 잘 읽어오고, 구독료도 없다. 아마도 구독 feed도 제한이 없지 않을까 싶다. 아직 오래 써본 것은 아니지만 Reeder의 iCloud Sync를 당분간 써보기로 했다. 나중에 서비스로 관리하고 싶다면 Feedly나 Feedbin을 시도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

  1. Feedly는 가격을 제외하고는 단점이 딱히 없다. 최소한 나에게 Inoreader는 아쉬운점이 많았다. Reeder 좋다.
  2. 이번에 다양한 RSS 생태계를 써보고 알아보면서 RSS의 시대는 점점 저물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Google Reader가 종료한 9년 이후 전혀 발전은 없다. RSS 스펙은 멈추었고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RSS Reader들은 Twitter 필터나 팟캐스트/유튜브 기능, 뉴스레터 읽기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10년후에도 이 생태계가 남아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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