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되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기

나는 회고를 1월 달에 쓴다.
미루기 대장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쓰는게 어딘가!

육아

육아는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회고의 단연 첫번째 아이템이다. 육아란 시간이 아주 많이 드는 일이다. 무엇보다 계획대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간대로 움직여야 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없기에 실제 쓰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설 만큼 아이들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하는데 나에게 우리 아이들은 정말로 귀엽고 예쁘다.아이들의 존재가 삶의 동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22년에는 아이들도 자라고 여러 변화도 있어서 육아에 드는 노력이 줄어드는 한 해였다✌️ 이제 내가 4년이상을 하던 아침등원을 안해도 되게 되었는데 이것은 내 삶을 아주 크게 바꾸었다. 아침 등원을 안하게 된 것은 2022년 나에게 가장 큰 사건이다.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은 더 보내고 회사 일과 운동 등에도 더 신경쓸 수 있는 내년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재택근무

나는 언제나 재택근무를 싫어해왔다. 물론 여러 장점은 알고 있지만 사람과 일을하는데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없어지지를 않는다. 장점으로는 출퇴근 시간을 안써도 된다는 점과 미팅룸간의 이동 시간, 공간 제약 등이 없어진다는 것들로 인해 개인적으로도 효율성이 높아지고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육아에도 도움이 되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또 큰 장점이다.
하지만 재택 환경에서 회사 멤버들과의 관계는 느슨해지고 대화를 통한 시너지가 나는 것이 제한될수 밖에 없는 것 등이 아쉬운 점이다. 회사는 일을 하러 모인 곳이지만, 일만 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2년 이상 재택을 했기에 이제는 프로재택러에 가까워졌다. 아직도 회사의 복작거리는 환경에서 얼굴 보면서 일하고 점심도 같이 먹는 것이 회사생활이라고 생각하지만, 출퇴근은 너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재택은 상수이고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회사 업무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의욕적으로 하기는 했으나 내가 하는 일의 본질과 목표에 대해서 고민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이제는 팀이 하는 일이 더 선명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2022년에는 팀의 역할에 맞지 않는 일을 종료하거나 조율-이관 한 일이 좋았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내가 하는 Developer Relations 라는 분야는 신생분야이고 서로가 정의하는 것이 다른데 그 속에서 팀과 나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올해는 팀 리드로서의 성장도 하고 싶다. 매니저, 팀장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사람마다, 조직마다 다를 것이다. 아직 내가 나의 색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더 고민하고 시도해가고 싶다.

3월 어느 날 출근했던 사진

개인의 삶과 회사의 분리

재택을 하면서 출퇴근은 컴퓨터를 바꾸면서 일어난다. 나는 집에서는 개인 컴퓨터로 윈도우 PC가 있고, 회사에서는 Mac을 쓴다. 하지만 Mac이 편하기에 간단한 웹서핑 등을 회사 컴퓨터에서 하거나 회사 입사전에 구매한 Mac앱을 쓴다거나 하는 등 개인용과 회사 컴퓨터가 완벽하게 구분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개인정보나 보안, 컴플라이언스가 강화되는 추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만의 Mac을 가지고 싶어서 집에 Mac Mini를 하나 구매해서 쓰고 있다. 그랬더니 개인의 삶과 회사직원으로서의 생활이 더욱 완벽하게 구분이 된 것 같다. 재택하는 환경에서는 더욱 필요한 일이기에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외에도 회사일이 내 개인 TODO 앱인 Things에 침범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 회사일 관리에는 회사 도구를 사용하는 등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적으로 거의 회사와 개인 컴퓨터를 완벽히 분리했다.

읽기

(책) 읽기는 실패했다. 정보는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주로 얻었다. 소셜 채널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정보를 습득하기에 좋지만 결국 긴 맥락을 가지고 만들어진 양질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운동과 코딩보다는 조금 우선순위가 낮지만 계속 시도하고자 한다. 당장은 책읽기를 시도한다기보다 유튜브 끊기가 필요한것 같다. 트위터가 써드파티 앱의 접근을 막아서 트윗봇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트위터 사용시간이 자동으로 줄어들었다.

쓰기

2022년에는 16개의 블로그 글을 썼다. 내년에는 좀 더 짧게 쓰더라도 자주 많이 쓰는 것이 목표이다. 쓸 아이템은 많은데 글 하나 쓰는데 시간이 많이 들다보니 쓰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작년 회고를 보니 기고를 해보자는 내용도 있는데 일단은 블로그에 집중하고 싶다.

코딩

2022년에는 거의 하지 않았지만 2023년은 다를 것이다. 내가 개인용 맥을 산 것도 개인 코딩을 해보려고 하려고 하는 의도도 있었다. 나같이 코딩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사람은 자꾸 포기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API 검색하고 모르는것을 해결하다보면 개발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Github copilot이라는 선생님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줄테니 개인 컴퓨터에 설치해서 도움을 받아서 시도 해보려고 한다.

운동

2023년에는 이제는 정말 하지 않으면 안되고, 드디어 드디어 할 수 있을것 같은 항목이다. 아침 육아의 부담을 좀 덜었고, 회사 달리기 멤버들과 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했으며, 집 근처에 꽤 괜찮은 합리적인 가격의 피티샵이 생겼다. 회사의 달리기 클럽으로 3km+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너무너무 좋다. 2023년에는 달리기와 피티를 병행해서 체중 증가를 할 수 있으리라 강하게 확신한다.

투자

하락장으로 인해 거의 모든 금융자산이 마이너스 이다. 게다가 나는 인터넷 회사를 좋아해서 투자 했더니…. 나는 레버리지는 안 쓰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크지는 않지만 슬프긴 하다. 다시 오르리라 믿고있다.

정리

올해는 나의 40대라는 챕터를 시작하는 느낌이다. 읽기-쓰기-코딩-운동 이라는 수레바퀴를 꾸준히 굴리면서 장기적인 커리어 고민도 해야하는 시기이다. 많은 것이 기대되는 202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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