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노트앱

요즘은 개인 시간이 조금 늘어나면서 오랜만에 나의 메모 노트앱 도구를 정리해 보고 있다. 실제로 노트앱은 내 생각을 저장해두고 처리하는 도구이고, 그 기능과 형태에 따라서 내 생각의 저장과 처리방식이 결정된다고도 할 수 있기에 나에게 맞는 좋은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내 노트 앱에는 메모나 웹 콘텐츠 스크랩도 있고 또한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발행하기 위한 글들도 있는데, 여러 기록과 생각의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 그리 잘 관리되고 있지는 않다.

지금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노트앱은 2개이다. 에버노트와 애플노트. 둘 다 마크다운이 아닌 Rich Text 형태로 관리된다는 점과 무료라는 공통점이 있다. 애플노트는 글 쓸 거리 관리와 몇몇 소소한 메모를 저장해두고
나머지 대부분의 메모는 에버노트를 사용한다.

에버 노트

언제부터 썼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정말 오래 쓴 앱이다. 그래서 오래된 노트부터 보관되어있다. 이번에 이탈리아 회사에 인수되기도 하고, 무료 plan에서는 2개의 기기밖에 동기화가 안는 등 아쉬운 점은 있지만 아직은 나의 메인 노트 앱이다. 요즘에 pro 버전으로 올리라는 광고가 너무 자주 뜬다는 점 말고는 딱히 지적할 것이 없다. 속도는 조금 아쉽지만 문제없을 정도이고 검색도 잘되고 어플리케이션도 안정적이며 계속 업데이트도 되고 있다.

차계부, 각종 리스트, 아이디어들, 웹 클리핑 등이 저장되어 있다. 블로그나 아이디어를 적기에는 앱자체는 무거운 느낌이라서 여기에 바로 글을 쓰거나 하지는 않는다. 에버노트는 다 알다시피 Rich Text 형태로 저장되는데 다양한 데이터 (표, 웹 클리핑, 이미지 포함) 을 통합적으로 포함해서 저장하기 좋다. 그래서 Evernote를 Bear 이나 Obsidian 과 같은 마크다운 위주의 앱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위에 말한 것과같이 나는 잘 모르는 이탈리아 회사에 인수되었고, Pro버전으로 유도하는 광고가 많아서 MS OneNote로 가는 것도 고민하고는 있다.

애플 노트

기본적으로 나는 애플을 포함한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애플 노트와 같이 플랫폼에 있는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때문에 쉽지는 않다. 애플 플랫폼 종속을 피하기 위해 애플 노트를 메인으로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동기화와 속도 등 사용성이 좋아서, 현재 내 글감 아이디어와 draft를 여기에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바꿔보자

위에 말했지만 에버노트와 애플노트 둘 다 Rich Text 형태로 관리되는 노트이다. 둘 중 글감을 정리하는 도구인 애플노트는 Markdown 기반의 도구로 가져가고자 한다. 내가 글을 발행하는 플랫폼은 워드프레스 인데 워드프레스는 Markdown을 공식 지원하기에 Obsidian이나 Sublime에서 Markdown으로 Heading, 링크, list 등을 표현해서 복사 붙여넣기하면 그대로 한번에 잘 붙는다. 하지만 Apple Note에서 작성한 Link, Heading 은 워드프레스에 복붙했을떼 그냥 일반 text로 붙게 되고 글 작성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물론 핑계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글쓰기 관련 도구인 애플노트는 Obsidian으로 서서히 이동하려고 한다. Obsidian은 쓴지는 수개월 되었지만 조금 더 공부를 해서 더 잘 써보고 싶다. Evernote는 굳이 Onenote로 이동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동기화가 2개 기기만 되는 것은 불편하지 않다. 내 핸드폰과 개인 데스크톱 하나만 동기화하면 되니까. 다만 OneNote로 간다면 아마도 보안 때문일 것 같다. 에버노트는 몇 번 해킹을 당한 전력이 있다. 그래서 더 믿을 수 있는 도구로 이동을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나중에 써보고 싶은 노트앱

Bear

마크다운 노트 앱이다. 애플 플랫폼만 지원하며 완성도가 매우 높고 해시태그 기반의 구조화를 지원하고 인라인 이미지, 사진 등 다양한 기능이 지원된다. 동기화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료이지만 동기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Pro를 사용해야 하는데 1년에 $15 즉 2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제품의 완성도와 노트앱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로써는 Obsidian이 개인용도로는 무료이고 iCloud를 써서 모바일과 무료로 동기화할 수 있고 플러그인 등의 생태계가 잘 발전하고 있어서 먼저 사용해보고있다.

Notion

요즘 가장 핫한 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험상 무료로 쓰기에는 너무 제한이 많고. 가장 저렴한 유료 Plan이 한 달에 $8 즉 1만원 정도인데 주위에 돈을 내고 쓰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대학생과 같이 협업을 할 일이 많은 경우 아주 유용하고 노션은 노트 뿐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칸반, 간단한 공개용 문서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면 유용하다.
한편 나는 노트의 기능에 집중한 도구를 사용하고 싶은데 나는 쓰지 않는 기능이 너무 많고, 개인용 노트앱에서 협업을 할일은 거의 없어서 Notion을 개인적으로 쓸 일은 없을것 같다. 하지만 수려한 디자인과 기능 때문에 계속 눈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나의 사용빈도를 생각하면 한달에 1만원은 너무 비싸다.

* 무료로 쓰기에는 제한이 많다고 한 이유는 내가 썼을때 있었던 1,000개의 block 숫자 제한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글을 발행하고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그 제한은 2020년 5월에 없어졌다고 한다. 나중에 다시 시도해볼만 하겠다.

결론

정리를 하자만 노트의 기본 기능에 집중하고, 보안면에서 신뢰할 수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노트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Obsidian 이 잘나가는 것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에버노트는 새로운 회사에 인수된 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