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인블로그로 WordPress 운영하기

개인 블로그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써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와 안전하고 관리비용이 적은 블로그로 운영하기위해 했던 고민을 정리해보려 한다. 내 블로그에 WordPress 관련 다양한 팁을 정리한 글이 수십 개가 있다. 글쓰는 데 집중하지 않고 도구만 다듬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내 글을 공유하는 플랫폼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글을 쓰는 플랫폼은 중요하다. 일단 개발자로서 어느 정도 자신의 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는데 굳이 네이버나 티스토리같은 외부 플랫폼에 나의 글을 위탁 저장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 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싶고, 나만의 도메인을 가지고서 하나의 URL 주소에 10년 20년 계속 글을 쓰고 싶으니까. “내가 소유한 글” 이라는 느낌은 글을 잘 쓰지도 자주 쓰지도 못하는 내게 그나마 글을 계속 써나가는데 힘이 된다. 하지만 간단한 블로그라도 설치해서 운영한다는 건 신경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개인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관리를 위한 비용과 시간은 최소화하고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운영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플랫폼을 찾기는 어렵다.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쓰는 이유와 팁을 알아보자

워드프레스를 쓰는 이유

나는 워드프레스를 16년 이상 쓰고있다. Movable Type 에서 WordPress 로 이전한다는 글을 쓴 게 2005년 10월이니까 말이다. 그동안 내가 깊게 워드프레스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블로그 관리를 위해서 다양한 테마도 만들고 수정해보고, 공개된 테마의 차일드 테마도 만들고, 수없이 많은 테마와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지워보았다. 요즘에는 아래 정리한 바와 같이 거의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잘 쓰고 있다. 워드프레스 자체 기능이 더 좋아져서도 있지만,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워드프레스가 아닌 다른 플랫폼도 여러번 탐색하고 시도했다. 요즘 유행하는 Jekyll 등의 Static Site Generator도 다양하게 써보았지만, 개인 블로그에는 Static Site Generator 의 장점인 성능, 코드와 콘텐츠의 분리, 보안, 수정관리 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CMS의 편의성과 쉬운 운용성 등에서 워드프레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또 장점으로는

  1. 데이터 소유권
    내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할 수 있고, 워드프레스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이미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뜻한다.
  2. 1등 CMS로서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어서 레퍼런스가 많고, 관련 글이 많으며, 관련 업체도 많아서 유지관리비가 낮다.
  3. PHP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호스팅에서 기본 지원하며 워드프레스의 활용을 고려하기 때문에 설치및 운영할수 있는 곳이 많고 저렴하다.
  4. 생태계가 아주 커서 테마, 플러그인 등이 다양하다. 아래 설명하겠지만 이를 잘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말이다.

워드프레스를 선택하기에 어려운 점으로는 직접운영하기 위해서 개발지식이 조금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달에 500원부터 시작하는 카페24의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같은 것을 쓰는 것 같은 대안이 있다.

그리고 원래 워드프레스같은 소프트웨어는 녹이슨다. 소프트웨어가 가만히 두면 계속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계속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워드프레스는 은근히 신경써주어야 하는 것이 많다. 새로운 WordPress 가 계속 나와서 업데이트 되고, 사용하고 있는 테마와 플러그인도 계속 업데이트 해주어야 한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금방 보안이슈에 노출되기 쉽다. 자동 업데이트 기능도 있긴 하지만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자동이라는 것은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제 시간-비용을으로 워드프레스를 운영하기위해 했던 나의 고민을 공유해본다.

PHP 버전 선택 : PHP8은 아직

현재 기준으로 PHP 7.4를 써야한다. PHP Compatibility and WordPress Versions 라는 공식 사이트에 있는 아래 표를 보면 8.1은 있지도 않고 8.0도 Beta support 라고 되어있고 관련된 설명한 글 WordPress 5.9 and PHP 8.0-8.1 도 존재한다. 그리고 워드프레스 매니지드 호스팅은 버전을 어떤 것을 쓰고있을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는데, 카페24의 매니지드 워드프레스도 PHP 7.4 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얼마전 WordPress 버전 업데이트를 자꾸 실패해서 PHP 8.1에서 7.4로 내렸더니 성공했다. 8.0은 뭐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워드프레스 통계를 봐도 가장 많이 쓰이는 PHP 버전은 7.4다.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이는 SEO 플러그인 중 하나인 Yoast SEO 의 글을 봐도 아직 PHP 8에서 제대로 테스트 되어있지 않다고 하고 있다.

워드프레스 생태계는 크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발표된지 2년 정도밖에 안된 PHP 8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듯 하다. Python 3 업데이트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오래된 JVM 이 얼마나 오래 살아있는지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테마는 Astra, Starter테마 또는 공식 테마를

테마 선택은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다. 내가 만든 Child 테마 만도 6개나 된다. 요즘 기준으로는 비 개발자라면 일단 Astra를 추천한다. 무료 버전에서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편이라서 관리 화면에서 원하는 메뉴, 사이드바, 푸터, 스타일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무료/유료 테마는 설정 옵션이 그다지 많이 않아서 고치지 않으면 거의 그대로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Astra는 그 부분이 만족스러웠고 최근까지 내가 쓰고 있던 테마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Astra를 최근에 벗어났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잦은 업데이트 때문이다. 업데이트되는 것은 좋기는 한데 Astra는 Pro 버전이 존재하는 테마라서 왠지 Pro 버전의 기능 업데이틀 위해서 내가 쓰는 무료 버전도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 같아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Astra는 유료결제는 하라고 UI에서 강제하거나 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Pro 버전이 아예 없는 테마로 이동하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 끝에 내가 찾은 테마는 Understrap 이다. 워드프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Starter 테마 (디자인이 입혀지지 않은 기본 테마)는 Underscores 라는 테마 인데 이는 오픈소스 이고 워드프레스 개발사인 Automattic 이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Underscore 자체는 너무 기본 테마라서 스타일이나 레이아웃이 거의 입혀져 있지 않다. 그래서 Underscore 에 Bootstrap 을 결합한 테마가 Understrap 이다. 기본적으로 responsive 하게 동작하고 Bootstrap 5를 지원한다. 직접 테마를 손으로 만들고 싶다면 아직도 추천하고싶다. 나도 Understrap을 기반으로 내 취향에 맞게 고치고 있었는데 워드프레스 공식 테마가 사이트 빌더 기능을 포함해서 나왔다.

지금은 이번에 나온 워드프레스 6.1과 함께 발표된 Twenty Twenty-three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 Astra 만큼 친절하지는 않지만 꽤 많은 것을 원하는대로 구성할수 있고 Elementor와 같은 사이트 빌더 기능을 통해 제공한다. Child 테마를 만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스타일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사용하고 있다. 바로전에 Twenty Twenty-two 라는 테마부터 사이트 빌더 기능을 내장해서 지원했는데 그때는 부족했던 느낌이었으나 점점 나아져서 공식 테마로도 원하는 표현을 거의 할수 있게 되었다.

플러그인은 최소한으로

테마 선택에서와 같이 기본적으로 Pro 버전이 있는 플러그인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SEO 플러그인의 경우 대부분은 기본 기능은 무료이면서 유료 Plan을 제공하는데 내가 설치해서 쓰고 있는 Yoast SEO 도 마찬가지이다. Pro 버전이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플러그인 안에 Pro를 위한 코드가 많이 있을것이고, 원치않는 업데이트가 자주 발생하며 광고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Automattic 이나 구글 등 믿을 수 있는 개발사가 만든 것, 프리미엄 버전이 없는 것. One time payment 인 것. 가능하다면 그 기능만 직접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회성으로 돈을 내고 기능을 구매하고 싶다면 ThemeForest의 워드프레스 카테고리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참고로 나는 Slim SEO 라는 플러그인을 쓴다. 프로버전있기는 하지만 별도의 플로그인으로 존재하고, 별도의 Table을 만들지도 않고 postmeta 테이블을 사용하는 등 개인 사용자에게 적당한 플러그인이다.

Reddit에 있던 주제. 생각보다 plugin 이 내 문제를 그렇게 딱 맞춰서 해결해주니는 않는다.

워드프레스 매니지드 호스팅

나는 현재 iwinv 라는 서비스의 웹호스팅 (한 달 850원)을 사용하고 있다. 도메인 비용으로 1년에 1만원 정도 드니 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유지하는데 대략 한 달에 1,700원 정도가 든다. iwinv를 사용하는 이유는, 한국의 다른 웹 호스팅은 비싸거나 가입비를 받기 때문이다. iwinv는 저렴하고 원화 결제가 가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비가 없다. (가입비가 없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회사는 받는 경우가 많다) 안정성이 최상급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예전에는 내가 사용하는 가상 리눅스 호스트에 올렸으나, iwinv 웹호스팅은 자동으로 SSL인증서 설정이 가능하고, 백업 기능도 있고, FTP와 DB접근도 제공해주기에 너무 편리해서 사용중이다. 하지만 FTP, SSL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알고싶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워드프레스 매니지드 호스팅이 있다.

카페24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가 설치비가 5,000원이라는 것 주의해야 하지만 500원 부터 시작한다. 설치도 자동으로 당연히 해주고, 백업기능이나 SSL도 자동이고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하게 할수 있으니 혼자하기 힘들거나 하기 싫은 분들께 추천한다. 나는 설치비 받는 호스팅이 싫어서 사용하지 않는다.

정리

최근에 Daum 블로그 서비스 종료라는 뉴스가 있었다. 티스토리로 글을 이전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기존의 Daum 블로그 URL은 이제 동작하지 않는다. Tumblr Blogspot,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등 블로그 글을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은 수없이 많지만 내 도메인을 연결할수 있는 서비스는 얼마 안 되고, 또 저 서비스들의 방향성이 달라지거나 인수/합병이라도 되면 나의 글이 위험해질 수 있다.

내 도메인에, 내가 원하는 디자인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블로그를 쓰고 싶은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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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나만의 개인블로그로 WordPress 운영하기”

  1. 남창우 Avatar

    개인이 운영하기에 워드프레스는 좋은 플랫폼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도 뭐 몇년동안 계속 제 개인 블로그 명맥은 유지하고 있긴 해요. 그냥 제 방구석에 PC 하나 켜놓고 거기에 운영 중이랍니다. 매주 백업 스크립트 돌리면서 죽으면 죽는 거지 케세라 케세라 하는 그런 녀석이에요. ㅎㅎ

    저도 워낙 미니멀하게 운영하는 편이라 PHP 버전 변경에 별 탈이 없더군요. 큰 문제 없이 8.0을 쓰고 있습니다.

    전 기본 테마에 캐싱 플러그인, 스크립트 옵티마이저 올리고.. 아무래도 전 개인 PC를 활용하니 레디스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어서 레디스도 캐싱 백엔드로 쓰고 있습니다. 프론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꽤 빠릿빠릿합니다. 그리고 젯팩 비활성을 하면 퍼포먼스가 더 좋아지지나, 단지 편의성을 위해 켜 두고는 있어요.

    1. 남창우 Avatar

      엇! 블로그 주소가 잘못 기재되어 다시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본의 아니게 번잡하게 남겨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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