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금, 구독형 서비스 최대한 피해보자

구독형 서비스가 대세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비데, 정수기 정도가 구독형 서비스였는데, 구독모델이 기업의 수익 모델 중에서 안정성등 장점이 매우 많다는 것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과금 모델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인터넷 ISP와 같은 오래전부터 매달 구독해야 하는 것 말고도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도 구독형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패스워드 관리 프로그램인 1Password는 구매형이었는데 새 버전부터 구독형 과금모델로 변경했으며, Tweebot 과 같은 소프트웨어도 구독형으로 과금모델을 변경했다. 예전에는 mp3를 구매해서 다운로드하고 소유하는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음악을 스트리밍해서 듣는다.

소비자로서 나는 이런 구독형 서비스를 매우 싫어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5천원씩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모여서 커다란 월 고정비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이 계속 빠져나가도록 계좌 잔고를 유지하는 일도 귀찮고 잘 사용하지 않아도 그냥 잊고서 또는 언젠가 쓸 거 같아서 돈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마치 추가해두고 사용하지 않는 통신사 부가서비스처럼 말이다. 가격적으로도 오래쓸 물건이면 한번에 구매하는 것이 보통 저렴하기도 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구독형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시로 구매하는 제품을 선호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와 구독할지도 모르는 것들 등 내가 한 선택들을 정리해본다

구독하고 있는 것

  • 서버 호스팅 서비스: 취미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위한 가상서버호스팅과 개인 홈페이지를 위한 웹호스팅을 받고 있다. 이런 것은 전통적인 구독형 서비스로서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만족.
  • 도메인: 1년에 한 번이지만 꾸준히 돈을 낸다. 하지만 괜찮다. 도메인은 수집하는 거니까.
  • Youtube 프리미엄:
    유튜브로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한다. 광고를 보는 시간을 줄여주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만족.
    유튜브는 엄청난 비용과 노력으로 좋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모이는 곳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정 금액을 내면 광고 없이 그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요즘 많은 정보를 유튜브에서 얻는다.
  • 네이버플러스: 예전에는 음악 서비스를 별도로 구독했고 집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구입하기 싫었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을 위한 NAS가 있었다. 네이버 플러스가 생기면서 음악서비스 구독을 종료할 수 있었고, NAS  대신에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Mybox)를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구독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

  • Google One: 구글 클라우드 용량이다. 지금까지는 구글포토에 고화질(원본아님)으로 저장하는 것은 무료였다. 얼마전에 구글 포토에 저장하는 고화질 사진도 2021년 6월부터는 용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구글의 무료용량을 다 사용하면 Google One을 결제 할 것 같다.
  • TweetBot: 트위터 클라이언트 이다. 최근에 TweetBot 새 메이저 버전이 나오면서 구독형 사업모델로 변경이 되었다. 위에 말한 것과 같이 나는 웬만하면 구입형이 좋지만 TweeBot은 너무나 잘 만든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기꺼이 구독으로 갈 것 같다. 그리고 1년 선납을 할 수도있어서 그렇게 할듯.
  • Bitwarden: 패스워드 관리자다. 위에 1Password가 구독형 모델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1Password가 기기간 동기화를 위한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패스워드 관리자를 사용하기 위해서 한 달에 3500원 정도의 비용은 너무 과하다. 꼭 필요하면 낼 수도 있겠지만 납득가는 비용은 아니다.
    Bitwarden 은 한 달에 1천원 정도의 비용으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1Password 버전이 더는 업데이트 되지 않는 날이 오면 Bitwarden 으로 이동하려고 생각 중이다.

구독하고 싶은 것

  • Bear: 너무나 좋은 노트 도구인것 같다. 너무나 장점이 많다.
    하지막 구독형. 물론 클라우드 싱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구독 모델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나는 아직은 Evernote에 커다란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있다. 그리고 나중에는 Apple 생태계를 벗어나고 있기때문에 Bear에 묶이고 싶지 않다.
  • Netflix: 지금은 아이들 키우는데 바빠서 넷플릭스는 못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넷플릭스를 보고싶다.
  • 리디셀렉트: 이거 가입하면 전자책을 무제한 볼 수 있다던데.. 책을 안봐서 흑흑
  • Things: 내가 사용하고있는 Todo 관리 앱이다. 너무 좋은 앱이라서 구독모델로 돈을 내주고 싶으나.. 구독 모델을 제공하지 않는다.
    무려 클라우드로 기기간의 동기화를 제공함에도 구독모델이 아니다. Take my money!

더 나은 구독세상을 위하여

그래. 괜찮다. 세상은 구독형 과금모델로 이동하고 있고 Adobe 소프트웨어들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구독하는 세상 아닌가. 나도 더 많은 서비스를 앞으로 구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내가 구독을 회피하는 이유는 고정비의 증가도있지만 결제 방식과 날짜가 제각각이라서 관리가 힘들다는 점이 크다. 수많은 구독 서비스를 매달 따로따로 결제하지 말고 묶어서 한꺼번에 결제하고 그 목록을 한눈에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각각 결제되니까 관리가 부담이 되어서 더 구독에 대한 저항이 생긴다. 물론 이렇게 정리가 되는 세상은 오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