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경쟁은 이제부터다” 참석 후기

지난 수요일, “스마트TV, 경쟁은 이제부터다“라는 모임에 참석하였다. 전 직장에서 하던 일이 스마트TV용 플랫폼 개발이었고 아직 많은 관심을 가지고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다. PAG세미나에 관한 다른 분들의 요약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으며 이 글은 좀 늦게 포스팅 관계로 의견 위주로 정리했다.

이번 모임에서 발제는 다음의 김지현 본부장님이 맡으셨고 황병선 교수님이 사회를, 한국 OTT서비스의 최강자인 Tving 을 맡고계신 제레미님 그리고 다양한 TV생태계의 전문가들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장소와 시간

이번 발표는 ROA에서 새로 오픈한 NEXT BOX라는 곳에서 진행 되었다. 양재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되는 곳인데 토즈와 같은 모임 공간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과 조직을 위한 공간”을 목표로 만든 공간이라고 하며 취지에 맞는 행사나 모임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컨트리뷰션 하시겠다고 ROA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매달 여기서 PAG 모임을 할 계획 (황병선 교수님께 하는걸 봐서)이라고 한다. ROA가 운영하는 공간이니만큼 비지니스 모델 구성하는 방법이라던지, 비지니스 컨설팅 등의 모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홈페이지 : http://www.nextbox.biz/

그렇게 모임은 시작되었다. PAG모임은 정시에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도 정확하다. 한국에서 여러 모임을 참석해봐도 이렇게 시간을 잘 지키는 모임은 없었다. 진행은 소개 > 발표 > 토론 > 뒷풀이 순이었는데 저번 모임도 그랬고 정확한 시간에 이루어 졌다.

김지현 교수님의 아젠다 발표

이번에 발표를 맡으신 김지현 교수님은 KAIST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계시고 다음에서는 다음TV등을 맡고 계시다. 그래서 그런지 스마트TV에 대한 폭넓은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있는가? 통계청 “우리의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2008년 자료 : PC(3.0) > TV(2.0) > Paper(0.6) > 휴대폰(0.5)
2014년 예상 : 스마트폰(3.0) > PC(2.0) > Pad(1.0) > TV(1.5) > Paper(0.2)
비디오를 소비하는 행태 : TV에서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하게
소비하는 콘텐츠 : 라이브 방송 뿐만 아니라 VOD도 다양하게 소비될 것.
채널 권력 : 채널 권력은 축소되고 youtube, 큐레이션 서비스, 스마트TV 플랫폼 등이 중요해 질 것

스마트폰 이라는 새로운 기기로 창출된 새로운 시장은 성장하면서 “사용자의 시간”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차지해 갔고, 따라서 다른 매체들의 영향력을 잠식당했다. 이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기인 TV 시장이야 말로 새로운 시장을 열 수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스마트TV는 아직도 절대강자나 압도적 킬러플랫폼이 나오지 않은 시장이다. 그래서 인지 어느정도 “레드오션”인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서 “블루오션” 취급을 받는 시장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더라도 사용자들이 커다란 TV화면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야 말로 아직 제대로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영역이다.

스마트TV에 있어서 현재는 스마트폰의 PDA와 같은 시기다. 각각이 보는 스마트tv에 대한 시각이 너무 제각각이다. 또한 스마트TV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HW에서 TV부가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를 통트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TV관련 회사라고 하면

  • 일체형 TV제조 회사 : 삼성 / LG / 소니 / 샤프
  • 플랫폼 전문 회사 : 구글 / 애플
  • HW와 플랫폼 제공 : 다음TV / Roku / Boxee
  • OTT 서비스회사 : Netflix, Tving, Hulu, Amazon
  • 방송사
  • 셋톱박스 스마트 플랫폼 : 알티캐스트, TVstorm

등등을 모두 아우른다. 스마트폰 생태계보다는 생태계가 더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생태계의 문제는 다같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스마트TV는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는거 아닐까?

smartv_money스마트폰을 포함한 IT서비스 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아래와 같이 광고(Advertising) / 가입자 모델(Subscribers) / 추천(affiliate) / 데이터판매(selling data) / FreeMium 모델 / 로얄티 판매 모델 등등이 있다. 이 수익 모델들은 모두 “사용자의 시간” 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많이 차지하는 서비스가 위 수익모델을 적용해서 돈을 벌 수 있다. 스마트폰의 생태계는 이러한 다양한 수익모델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자리잡은 상태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TV에서 현재 동작하고 있는 수익모델은 VOD판매 모델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VOD서비스는 스마트TV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서비스라고하기는 힘들다. 아직 채널-바운디드 서비스 (보고있는 TV채널에 부가적인 정보를 주거나 관련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가 제대로 동작하고 있는 플랫폼은 없다. 현재 가장 기본적인 채널 바운디드 서비스로서 OCAP/ACAP/MHP 서비스 (TV를 보다가 “빨간 버튼을 누르세요”라고 되어있는 것)가 있기는 하지만 느리고, TV시청을 방해한다는 면에서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있지 못하다.

“N스크린과 멀티스크린”
n스크린 : 여러 기기로 tv를 보는 것.
멀티스크린 : TV콘텐츠를 보면서 다른 정보를 다른 스크린으로 보는것 (멀티 태스킹)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이 여러가지 서비스르 제공하면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듯이 스마트TV앱 만으로도 다양하게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멀티 스크린이 정답이 될 수 있다. 이제는 TV가 아닌 기기로 TV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트위터/페이스북에서 공유된 동영상을 YouTube로 보게 된다거나 연관동영상으로 보게 되는 등 사용자의 시청 습관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TV 관련 뉴스들은 주로 구글TV 버전이 3.0으로 올라갔다느니, LG가 구글TV를 출시 해다느니, 애플이 언제 스마트TV를 출시할 것이라느니 하는 것에 관심이 제일 많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스마트TV라는 것은 이미 변화가 시작된 사용자의 비디오 시청 경험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

스마트tv에서 중요한 것 : 큐레이션
이제는 아이피tv의 확산으로, 7,9,11번과 tvn에 대한 격차도 줄었고, 해외의 방송채널, youtube 조각 클립과도 싸워야 한다. 예전에는 TV켜면 나오는게 공중파 방송이었는데, 앞으로는 뭐가 보여야 할까? 어떤 앱일까? 어떤 소스일까? 어떤 것이 큐레이션 되어야 할까?

TV는 외로움을 달래는 기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린백(쇼파에 기대서)볼 수 있는 편안한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고, 따라서 큐레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외국에서는 Frequency 등 TV 큐레이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에는 IT서비스 /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그렇고 미국보다 이런 Frequency 같은 스마트한 서비스를 만드는데는 많이 부족한거 같다. 요즘에는 한국에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활성화 되어가는 추세이므로 이런 스마트TV 관련된 스타트업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실제로 TV에 적용되어있는 큐레이션 서비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Netflix의 추천시스템과 YouTube 추천이 아닐까 싶다. NetFlix는 이미 2006년에 1백만$ 를 걸고 추천 알고리즘 콘테스트를 진행 했었고 YouTube영상이 끝나면 보이는 관련 동영상은 사용자들을 끊임없는 YouTube의 뫼비우스의 고리안으로 끌어들이고있다.

멀티 스크린

사람들은 이제 tv를 보면서 카톡에서 이야기하면서 같이 봄
예전에는 거실에서 tv보고 끝나고 나서 방에가서 검색했으나, 이제는 tv보면서 바로 검색하고 바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 “내딸 서영이”는 8시~9시까지 방영했는데, 관련기사 는 8시 21분 (방영중)에 올라왔다! 또 이렇게 TV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생각나는 KTH의 서비스가 있는데, 이제는 없어진 TV토커스.. 앞으로도 많은 TV관련 시도들이 있기를 바래본다.

트위터에서 #NASCAR 와 같은 시도를 많이 함. 사람들은 예전에는 월드컵을 보면서 광장에서 모여서 봐야 했지만, 이제는 소셜 기능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볼 수 있음. 트위터 OSCARS index 와 같은 접근이 가능함.
TV의 문제점 : 사람일이 어떤 것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봤는지 알기 힘들다. 멀티 스크린 매체를 사용하면 그런 데이터를 잘 알 수 있다. (TV를 보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개인화 되어있으므로)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트위터는 블루핀을 인수하였고, 닐슨이 소셜 가이드를 인수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위터의 The Twitter Political Index는 참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TV와 어룰리는 매체는 역시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가 아닐까?

진정 스마트tv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곳은 cp와 방송사 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에서 서비스로 나아가야.
플랫폼 만드는 사람만 스마트tv고민이 아니라 서비스/앱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더욱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 그들의 영역이 있다.

스마트TV가 활성화 되려면 방송이 되면서 관련된 메타태그도 제공해 주어야 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비스로의 진화를 위한 기술
web : portal (page 들이 hyper link로 연결)
app : store (icon, SDK, open API)
tv : 큐레이션 (위젯, 시멘틱-Scene)

중요해서 여러번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TV는 린백 디바이스로서 4방향키로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큐레이션과 추천서비스가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화된 추천/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기술과 추천 알고리즘이 중요하다.

콘텐츠 / 플랫폼이 달라 짐에 따라서 적절한 콘텐츠, 서비스가 다르다.

초기에는 스마트TV로서 구글TV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TV에 넣는 시도도 있었고, 아직까지 스마트TV 어플리케이션 이라고 하는 것들에 많은 부분들은 스마트폰앱의 UX에서 벗어나지 못해 TV의 사용자 경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에 이야기 하나하나에 김지현 교수님이 준비하신 수많은 예시가 있었지만 스압으로 인해 생략한다.

토론

PAG 토론에서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나기 0.5초 전에 말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주제가 끝나고 말 할 사람 없으면 말 해야지..’ 하다가 말을 꺼낼 기회조차 없었다. (물론 짬이 부족해서 껴들기 좀 죄송한 것도 있었다ㅋ)
smartv_discuss

국내에서는 웹하드를 이길 수 있는 비지니스가 있나?

우리 아버지 / 큰 아버지의 스마트TV는 웹하드다. 영화, TV다시보기, 다큐멘터리를 웹하드에서 다운받아 보신다. 물론 내가 사드린 HDMI케이블로 TV로 미러링해서 보시기도 한다. 이제 어느정도 컴퓨터를 사용하시는 어른들도 사용하는 웹하드는 진정 우리나라의 스마트TV가 아닐까?

이외에도 다양하게 VOD, PPL, EPG, OTT, 플랫폼 등에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토론 내용은 위의 다른 분들의 요약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참석 못한 사람

이번 모임에는 채널IT의 김다정 캐스터가 온다고 한걸 페이스북에서 봤다. 허나.. 역시 안오셨다 ^^
smartv_sign

후기

  • 막상 토론을 하니 스마트TV에서 현재 수익을 내고있는 성공모델인 VOD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데 비해 채널-바운디드 서비스 라던지, T-커머스 등의 폭넓은 주제를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스마트TV라는 주제는 너무 커다란 주제라서 발표도 토론도 짧은 시간내에 심도있게 공유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 위에도 적었지만, 스마트TV라는 생태계가 잘 이루어지기에는 너무 많은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스마트폰의 물꼬를 아이폰이 텄던것 처럼, 스마트TV의 물꼬는 누가 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