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되기

우리팀에 내 자리에서 대각선으로 앉는 Aaron은 젠틀맨 이다. 그는 알라바마에서 온 미국인이고 백인인데 롱코트를 입고, 스카프를 두르며, 정장바지에 셔츠를 입는다. 그는 프로그래머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회사는 IT 회사라서 아무도 그렇게 입지 않는다. 세일즈쪽에서 정장을 입는경우를 제외하고는) 프랑스모자(라고 해야 하나? 그거 있자나 하여튼 찐빵모자)을 쓰고, Thank you 와 You’re welcome, 그리고 Bless you 등을 시기적절하고 젠틀하게 사용한다. 수염을 기르고, 몸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나지 않으며, 표준 영어발음을 사용한다. 알라바마 사투리(남쪽영어라 해야 하나?)도 할줄 알기는 한다 거기서 왔으니까.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내가 봐도 그의 영어에서는 젠틀함을 느낄 수 있으며 말부터 행동까지 남을 배려하고, 폐를 끼치지 않는다. 그는 영화 Pleasantville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 시골가정에서 자라났다.

젠틀함은 가식일까? 아니면 그냥 순수한 남을 배려하는, 쿨하고 신사적인 모습일까. 젠틀한건 좋다. 난 하고다니고 입고다니는건 좀 아니지만, 행동은 나름 젠틀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젠틀하다고 안했다.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젠틀맨은 왜인지 몰라도 왜 나에게는 가식으로 보일까? 너무 절제되어있고 틀에 짜여져 있기때문에 그의 코트안에는 무엇인가 그들의 본능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Aaron은 정말 진심에서 나오는 젠틀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젠틀한것과 쿨한 것은 무엇이 다를까? 나는 쿨하게 살고는 싶은데 젠틀하게 살고도 싶을까? 사랑은 쿨할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는 시도 있는데, 그럼 쿨하면 안되는 것이란 말인가? (지금 사랑해야 하고 사랑은 쿨하지 않으므로. 안다. 엉터리 삼단논법)

몸의 움직임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나의 인격’이 녹아나고, 뱉는 단어 하나하나에서 ‘나의 철학’이 묻어나는, 그 행동과 말이 저절로 젠틀하고 쿨한,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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