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활동했던 동아리의 후원회비로 10만원을 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요즘 참여도 못하고 있는 동아리 후원회비를 왜 선뜻 냈을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대학교 때 활동하던 동아리가 35주년을 맞았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10주년이었는데 벌써 25년이 더 흘렀다. 이 동아리가 이렇게 오래 계속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후배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 동아리에 애정있는 OB멤버들이 후원회비를 걷는다. 현역들의 활동비 지원을 위한 용도로 쓰이는데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후원금이라고 생각하고 회비를 낸다.
나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 대학교 1,2학년 때라고 생각한다. 그때 했던 활동, 선배의 조언, 동기들과의 의견 대립, 토론, 미숙했던 결정과 수많은 크고 작은 실패와 작은 성취 들. 그리고 노래, 행사, 풍물, 몸짓, 술 그리고 나머지 모든 시간들.
지금도 계속 많은 시도와 실패를 하지만 젊었을 때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과 시도를 압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가 실패의 비용은 작으면서도 배우고 느끼는 것이 더 크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나때 보다 더 취준으로 바쁘다고 하던데, 취업준비 말고도 더 다양한 시도와 경험,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겠다. 나에게는 그 시간들이 지금까지 삶을 걸어오는데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믿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