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천7백 끼의 밥을 얻어먹기

jipbob
오늘은 외할머니 생신기념 가족 점심을 먹는 날이었다. 이모네, 외삼촌네 모두 모여 점심을 먹었다. 자리가 시작되고 음식이 나오자 할아버지가 건배사를 하시면서 “수학문제”를 내시었다.

“365 곱하기 3 곱하기 60은 뭐냐~”

답은 65,700이었다. 이 숫자는 할머니가 할아버지 밥을 차려준 숫자라고 한다. 365일 동안 하루 세끼, 60년 동안. 할아버지는 교육공무원이셨는데, 점심은 할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이었으므로 하루 세끼 아침/점심/저녁을 빠짐없이 꼬박 얻어먹었으니 60년 동안 6만5천7백 끼를 얻어드신 것이다. 할아버지는 6만5천7백 끼의 밥을 차려준 데에 대해 할머니 생신 자리에서 할머니께 고마움을 표하셨다.

6만5천끼 의 밥.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그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결혼은 그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이 긴 세월을 살아오셨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우여곡절도 한번 상상해 보게 된다.

매번 밥을 한 끼 먹는데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가? 나같이 요리도, 설거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다. 솔직히 정말 내가 계산을 잘 한 것인지 365 * 3 * 60 계산을 여러 번 다시 해 보았다.

6만5천7백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에 나는 짓눌려 버렸다. 이 숫자 하나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6만5천7백 끼의 밥을 얻어드신 할아버지 만세~
6만5천7백 끼의 밥을 만들어내신 할머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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