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Mac 사용자에 한해서 적용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서 회사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개인 업무와 회사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아예 분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두 대의 Mac을 각각 회사용, 개인용으로 썼던 적도 있다. 지금도 집에는 개인 업무를 위한 “윈도우” 컴퓨터가 있지만 회사 노트북에서 회사 일을 할 뿐 아니라 다양한 개인웹서핑이나 이렇게 밤에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한다.
그래도 같은 컴퓨터 속에서 개인업무와 회사업무 간에 분리는 매우 필요하다. 블라우져 히스토리, 쿠키, 플러그인 등이 업무상황과 개인업무를 볼때 모두 다르다. 이를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각각 다른 인터넷 브라우져를 사용하는 것 이다. 인터넷 브라우져는 정보를 탐색하고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 이다. 브라우져를 개인용, 회사용으로 나누어서 사용하면 확실히 회사 직원으로서의 나,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나 간의 분리된 느낌을 준다. 물론 Chrome 이 제공하는 다중 사용자 기능이 있긴 하지만 나는 브라우져 분리가 더 명확해서 좋다고 느꼈다. 나는 개인용으로는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고, 업무용으로는 Chrome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렇게 브라우져를 분리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다. URL을 열때에는 브라우져안에서 클릭을 통해서 열기도 하지만 다양한 앱에서 URL을 클릭해서 여는 경우가 많다. 라인이나 카톡 같은 메신저에서 받은 URL을 열거나, Zoom이나 행아웃, RSS리더, PDF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가 거기있는 URL을 열기도하고 모바일에서 데스크탑으로 URL airdrop으로 보내는 등 의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OS에 설정한 기본 브라우져가 실행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브라우져들이 “우리 브라우져를 기본 브라우져로 설정하시겠 습니까?”라고 자꾸 물어보는 것이겠다.
나는 기본 브라우져를 Chrome으로 설정 해두었더니 개인용으로 읽고 싶은 웹 페이지도 Chrome에서 열려서 URL을 복사해서 Firefox에서 여는 귀찮은 일을 한적이 많았다. 나는 당연히 회사업무에 관련된 URL이면 Chrome에서 열고 아니면 Firefox에서 열었으면 했다.
이런 일을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니 바로 Choosy 라는 앱이다. 10달러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면 충분히 결제할만한 금액이다. URL을 열때마나 브라우져를 선택하게 뜨도록 할 수도있고, URL별로 자동으로 선택되게 할 수도 있다. 나는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검색을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있었다. Mac에서 기본 브라우져를 Choosy로 선택하면 Choosy가 조건을 보고 적절한 브라우져에서 URL을 열거나 브라우져 선택 창을 띄워준다.
그런데 조금더 검색을 해보니 이 역할을 하는 오픈소스도 있었다! 바로 위의 Choosy 스샷의 왼쪽 처럼 브라우져 열때마다 선택하게 해주는 Browserosaurus 와 스샷의 오른쪽 처럼 설정을 해두면 URL 에 따라서 적절한 브라우져를 열어주는 Finicky 다. 예전에는 두개의 오픈소스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예를 들어서 Finicky에서 설정된 경우중 특정 경우에는 Browserosaurus 를 통해 직접 브라우져를 선택하도록 경우에 문제가 있던거 같은데 두 개발자가 Github issue 에서 논의를 하더니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Github README에서 서로의 대체제 라고 링크를 하고 있다. 보기에 흐뭇했다.
Finicky는 Choosy와 같은 화면상에서 설정을 하는 기능은 없고 JSON 형식의 설정 파일을 직접 수정해야 해서 일반인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다. 그런 분들은 Choosy 구매를 추천드린다. 나는 아래와 같이 Finicky를 설정해서 쓰고있고 Browserosaurus는 사용하지 않는다. Finicky는 다양한 정규표현식 매칭도 지원하지만, 나는 간단한 도메인 매칭만을 사용한다. 이렇게 설정하고나니 나의 삶이 너무나 편해졌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추가: 트위터에 올렸더니 푸른곰 님이 Bumpr (앱스토어 / 설명 블로그) 라는 앱을 추천해 주셨다. Choosy 보다 훨씬 저렴하고 필요한 기능은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