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흔한 일인가. 세상에 흔하디흔한 것이 책이다.
그런데 책을 사는 일은 쉽지만 읽는 것은 어렵다. 아마도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 더 힘들어진게 아닐까 싶다. 지하철에서 이미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스낵 콘텐츠를 읽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다보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집에서도 스마트폰과 노느라 책과 함께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있다.
책을 읽는 것이 불가능 한 이유
나는 출퇴근 시간이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책을 가지고 다니더라도 내 배낭에 있는 책을 꺼내는 과정이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 뒤로 멘 배낭을 앞으로 메고, 배낭의 지퍼를 열고, 책을 꺼낸 후에 책을 왼쪽 겨드랑이에 낀 상태에서, 왼손으로는 가방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지퍼를 다시 닫는다. 그리고 배낭을 다시 뒤로멘다. 이 얼마나 엄청나게 귀찮은 동작인가! 게다가 이 동작을 붐비는 지하철에서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겠는가!
게다가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 비해서 책을 펼치면 그것참 커서 지하철에서 보기가 힘들고 무거우며 종이를 넘기는 일은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집에서 책을 보려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화장실에서 읽을거리를 찾다가도 책보다는 가벼운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기 마련이다. 대충 이 정도 하면 책을 읽는 것은 그냥 불가능 한 일이라는 것이 설명 돼었을려나? 그래서 내가 책을 한권 온전히 읽은 것이 한 2~3년은 되지 않았나 하는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리디북스이다. 리디북스를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핸드폰으로 읽는 방법과 리디북스 페이퍼라는 전용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갤럭시 노트 정도 크기의 핸드폰이 아닌이상 내 아이폰7으로는 책 읽기는 좀 화면이 작아 불편하고 전용 기기인 리디북스 페이퍼 정도가 있으면 좋다. 우리집에는 이미 두개의 이북이 있었다. 이제는 팔지 않는거 같은 교보문고 sam 이라는 이북리더 (리디북스 앱을 설치 가능하다)와 아마존의 킨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sam은 느려터진 후진 디바이스이고, 아마존 킨들은 한국 이북 스토어와는 호환이 안되기에 매우 불편해서 둘다 중고로 팔아버리고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구매했다. 그리고 내 계정에 이미 구매해놓은 책 중에 하나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책 리뷰
결과적으로 책을 오랜만에 한 권 읽어보겠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책이었기에 끝까지 읽었지만 재미는 없었다. 이 책은 70이 넘으신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신 이근후 님이 쓰신 책이다. 다만 ‘나중에 50 먹고 나면 다시 읽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의 나에게 맞는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3대가 같이 하는 가정에서 꼰대가 되지 않으면서 사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물론 그 집안에서 다양한 갈등이 없기야 하겠냐만 서도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방법부터 가르쳤다’라는 내용 같은 건 존경스러운 부분이었다. 물론 저자는 수많은 봉사활동과 교육활동을 하신 분이며 나이가 들어서도 사이버대학에서 공부를 하실 정도로 열정이 있으신 분이다. 나이 드신 분이 쓰신 나이 드신 분들이 더 공감 할 이야기라서 내게는 잘 다가오지 않았을 뿐.
책은 처음에 흥미롭다가 중후반에 지루하다가 막판에 다시 재미있어진다.
하여튼 책을 한 권 읽었다. 리디북스에게 감사하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좋은 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