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차 비싼차에 큰 관심이 없다. 적당한 차를 잘 관리해서 타자는 주의이다.
차를 수리하는 것은 언제나 귀찮은 일이다. 믿을 만한 카센터를 선정하고 하는게 힘든일이기 때문이다. 큰 수리할 것이 있으면 내가 중고차를 구매한 아저씨에게 맡기고는 했는데 그건 수원이라서 너무 멀고, 아버지가 아는 친한 카센터도 너무 멀다. 제조사 공식수리센터 중에 큰곳은 월급받는 아저씨들이라서 쓸데없는 수리는 안하지만 대기가 너무 밀려있어서 예약하기 힘들고 “블루핸즈, 오토큐” 이런 곳은 알고보면 자영업자들이라 거기서도 실적이 중요한지 바가지는 마찬가지더라.
얼마전에 차에 소음이 심해진거 같아서 마후라를 교체해달라고 갔었다가 교체는 했는데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는 비싼 견적서를 받아왔다. 점화플러그, 앞라이닝 정도는 나도 생각했던 것인데 외부케이블, 어쩌구 크리닝 해서 80만원 정도이상의 견적 ㅎㅎ 필요한 것이라면 해야 겠지만 정말 필요한 것인가?
그런데 최근에 그것에 더해서 엔진오일이 누수가 되기 시작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두고 몇일 지나면 엔진오일 떨어진게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 용기를 내서 “근처 괜찮은 카센터 직접 찾기”를 시도해보았다.
먼저 와이프에게 부탁해서 맘카페 (대부분의 지역에 맘카페가 있다. 남자는 가입 불가능)에서 추천 리스트를 3곳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하나 방문해서 좀 표준적인 수리항목의 가격을 물어봤다. 엔진오일 누수원인까지 보려면 가서 차 띄우고 아저씨가 시간이 들어야하는데 가격만 물어본다는 것이 좀 민망한 일이기는 하다. 원래 그렇게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3곳을 방문해서 3가지 수리에 대해서 각각 물어봤다. 점화플러그 교체, 앞라이닝 교체 그리고 엔진오일누수 해결.
대부분 점화플러그 교체와 앞라이닝 교체는 가격이 대동소이하다. 차이가 나봤자 5천원에서 만원정도? 점화플러그 3만원 정도, 라이닝교체 6만원 정도. 그런데 엔진오일 누수는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한곳은 오일팬 교체해야 하다면서 38만원, 한곳은 오일팬교체 필요없이 오일팬 나사만 바꾸면 된다고 하면서 공짜. 한곳은 오일팬 교체 10만원.
결국은 오일팬교체 10만원에 해준다고 하는 곳에서 수리했다. 엔진오일 해결 공짜로 해준다는 곳도 아저씨도 좋고 좋았는데 우리집에서 좀 멀었다. 결국 와이프의 맘카페에서 필터링 되지 않았더라도 한 3군데 정도 들러서 견적 받고 가면 큰 바가지없이 수리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