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 할아버지는 언제나 MBC 뉴스에 정치 부분을 재미있게 보시곤 하셨다. 어린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계파를 나누어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해서 매일 뉴스의 첫부분을 장식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속한 사회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배웠다. 물론 수업시간에 배운 것 아니다. 그리고 휴학 기간에 입당을 했다. 입당해서 당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음에 너무도 고마웠다.
입당해서 처음 사람들을 만나던 기억이 난다. 입당하고 초기에 열심히 활동하다.. 외국 생활로 중간에 쉬게 되었다. 활동을 하며 간담회와 시위에 참가했던 기억, 그리고 대선투표 참관을 했던 기억 등 재미있고 또 기분 좋은 일들이었다. 무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입당했던 시기는 휴학하고 회사를 다니던 시기였는데, 여의도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만나서 이야기도 종종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것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 하는 것은 나에게 자극이 되곤 한다. 사회 진보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이 담뿍 들어있다.
그래서 당 활동은 나에게 화두를 던져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중요한 씨앗같은 존재다. 그로 인해 나는 조금 더 넓게 생각하고, 또 조금더 성숙했다.
지나가는 말이지만, 그리고 민노당 사람을 통해서 소개팅도 2번이나 했다. 민노당에서 해주는 소개팅에는 언제나 맘에드는 사람이 나오곤 했다.
지금은 당이 힘들어하니 나도 흔들린다. 탈당계는 이메일의 임시보관함에서 잠자고 있어서 보내기 버튼만 누르면 바로 날아갈 것이다.
나를 붙잡는 것은 당에서의 과거의 기억과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도 벌써 떠난 사람도 있지만, 그 속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 많기에 아직은 매정하게 결정을 하지 못한다. 시간날 때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