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지금은 비트코인이 1억 7천5백만원이다. 지금 이 속도라면 아마도 3개월 안에, 혹시나 한번 크-게 떨어져서 새로운 사이클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4년 안에 결국은 비트코인이 2억 원이 되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7년쯤 전에 비트코인을 접하고 지금은 결국 디지털자산(Crypto)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초기에 내가 비트코인에 확신을 가지게 된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내가 비트코인을 접한 계기
예전에는 트위터를 통해서 정보를 접했는데 그때 에스티마 님의 트위터도 많이 보았었다. 에스티마님은 비트코인에 대한 트윗도 많이 했는데 그 트윗을 보고 처음 비트코인을 접했다. 비트코인 백서나 기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가격과 관련된 뉴스들을 공유해주었다.
1200(1비트코인당)→391달러…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이라는 2014년 10월 기사를 공유하며 수개월전에 비트코인을 10만원 어치 사셨다고 하였고
이 트윗과 같이 뉴스를 계속 공유해주셔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가 2017년 말에는 회사를 이직하는 과정에서 한두 달 정도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비트코인 백서도 읽어보고 (꼼꼼히 읽지는 않았다), 비트코인 데모 사이트에서 직접 nonce를 찾는 데모도 따라 해보았다.
데모 사이트: https://andersbrownworth.com/blockchain/
사람들은 비트코인 백서를 보고 놀라웠다고 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또는 확신을 가지게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백서를 읽었을때보다 저 데모 설명을 보고 직접 해보고 한 것이 비트코인에 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저 데모를 잘 이해하려면 컴퓨터공학-암호학을 알고있으면 더 와닿고 깊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어도 관련 유튜브를 보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만들어진 데모이고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핵심개념을 이해하게 해준다. 크립토를 잘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나는 학부때에도 대학원에서도 암호학 수강을 했었고, 해시함수, 단방향 암호화나 RSA, 타원곡선 암호, 공개키와 비밀키 개념, 디지털 서명 등을 공부했고 친숙하기 때문에 더욱 비트코인의 아름다움에 빠르게 빠져들 수 있었다. 이제 그 다음 스텝은 정말 이 것에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커뮤니티가 운영될까? 라는 의문이었다.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과정
비트코인의 개념을 이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정말 동작하는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지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계속 피어났다. 그 수 많은 질문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라는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의 유튜브였다. 그는 Mastering Bitcoin이라는 유명한 책을 쓴 사람이기도 하다.
Andreas Antonopoulos 여기에는 수많은 비트코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준다. 키관리 방법, 프라이버시, 하드웨어 지갑, 스테이블코인, 종이지갑, Defi, 마이닝, 탭루트, 라이트닝 등등
두 번째는 Bitcoin Cash 로 하드포크하게 된 Bitcoin War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다. 결국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보유하고 채굴하고 노드를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그 커뮤니티가 존속할 것같은지 곧 소멸할 것 같은지 나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이야기가 함축된 것이 2017년경에 있었던 하드포크 사건이다. 이 이야기를 나는 당시에는 여기저기 블로그 등에서 읽었는데 지금은 번역서로도 ‘비트코인 블록사이즈 전쟁’ 이라는 책이 나와있다. 부제가 ‘누가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통제하는가?’ 이다. 책을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다. 이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찾아보기를 권한다.
탭루트 업그레이드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비트코인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있다. 그중 최근에 가장 큰 변화는 taproot 업그레이드 였다. 제안에서 실제 배포까지 수년이 걸린 업그레이드 였는데 한국에서는 이 커다란 변화를 다루는 미디어나 유튜브채널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 Taproot 채택 프로세스를 보면서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의사결정과정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것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공부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다.
경제 시스템에서의 비트코인
그리고도 추가로 경제학적인 접근인 지속적인 부채-통화량의 증가 이야기, 금, 미국국채와 관련된 수많은 주장들, 크립토 미디어, 마이클 세일러의 주장, 이더리움 등등 수많은 글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어왔다.
그 중 종종 등장 하는 것의 오스트리아 학파의 건전화폐(Sound Money)와 신용화폐(Fiat Money) 이야기이다. 은행을 통해 신용창출 하는 경제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국가의 신용화폐와 통화량 증가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거기서 건전화폐로서 비트코인을 주장하는 이야기. 최근에 채상욱 유튜브에도 관련 책을 리뷰한 것이 있다.
그럼에도 남는 의문들
비트코인의 기술과 커뮤니티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너무 변수가 많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지 아직 15년밖에 되지 않았고, 최근의 OP_RETURN 건과 같이 수많은 논쟁이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앞으로 15년동안도 유지될까? 가격은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은 기술이지만 비트코인과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과 블록체인(Crypto) 생태계 활성도가 맞물려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의 가격 뒷받침 없이 이더리움 성장이 어렵고, 이더리움 없이 EVM 생태계가 어렵고 그렇다면 역시 Defi를 비롯한 NFT, Game-Fi, ETF 모두 힘들어진다.
우리나라에는 그 유명한 ‘비트코인 1억간다’ 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이 나온게 2018년 2월이다. 지금 찾아보니 비트코인이 1천만 원이 안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2024년에 1억을 터치했으니 6년 걸린 셈이다. 지금은 비트코인 1백만달러 설이 있다. 지금은 12만 달러니까 훨씬 많이 오른다는 이야기이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그 시점을 6년후(2030년) 이라고 예측한 바있다. 정말 그렇게 될까? 정말 그날이 온다면 세계 금융이 너무 불안해서 비트코인에 기대야 할 정도인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The Bitcoin Standard 라는 책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있다.) 처럼 오히려 건전화폐 세상이 되어 좋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