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선일보의 사설 2025년 12월 9일 사설 띄어쓰기 지옥을 읽고 다시 한번 나라인포테크 서비스와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면서 작성하게 되었다.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나라인포테크 바른한글)을 내가 글을 작성할 때 너무 잘 쓰고 있다. 그럼에도 제목을 부정적으로 쓴 이유는 10년 전에 작성한 글 이상한 결론의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사태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나서 10년 후에 결국은 우리나라 맞춤법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년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요약하자면, 당시에도 가장 품질이 좋은 맞춤법 검증 도구는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였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도 맞춤법 도구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카카오가 맞춤법 API를 제공하자 부산대 맞춤법 서비스를 하고 계신 권혁철 교수님이 네이버-카카오 맞춤법 검사기는 부산대 버전의 카피 버전(리버스 엔지니어링 버전) 이며 무료 오픈 API 공개는 ‘소프트웨어 산업 죽이기’ 라고 주장을 하였다.
최근에 올라온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라는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권혁철 교수님이 이 분야를 개척하신 것은 맞다고 알고 있다. 다만 1990년부터 맞춤법 검사기를 개발하셨지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신 것 같다
2024년 2월에 정년 퇴임하신것 같은데 부산대 이름에서 졸업하고 나라인포테크 사업을 잘 성장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얼마 전에 바른한글이라는 새로운 UI가 나오고 사용성이 매우 매우 좋아졌다. 바른한글 소개에는 “이 검사기는 개인이나 학생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되어있으나 기업이 웹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싶을시에 구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다.
바른한글 홈페이지에 링크는 걸려있지 않지만, 검색으로 찾은 바른 한글 검사기 구매 안내 페이지에 의하면 API 제공은 시범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교수님이시다보니 freemium, Open Core, 비상업적으로는 무료로 제공하고, 상업적인 이용은 유료로 제공하는 듀얼라이센스, 구독 모델, 많이들 사용하는 free-pro-enterprise 프라이싱 등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적용은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좋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성장하기를 바라기에 사업적으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점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글을 작성하고 있는 Sublime 같은 에디터에, 또는 VSCode 같은 플랫폼에 플러그인으로 붙일 수 있는 적당한 품질의 무료 API/SDK는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NLP(자연어 처리)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한다. 10년 전에 카카오 API가 나왔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제한적인 방법으로라도 서비스 종료가 아닌 유지가 되는 결론이었다면 우리나라 맞춤법 검사기 도구 시장이 다양해지고 규모도 더 클 수 있었겠다고 생각한다.
바이칼에이아이 라는 곳에서 맞춤법 API 서비스를 하고 있는것 같다. 로그인을 안 하면 500어절, 로그인하면 1만 어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것 같은데, 로그인 안 하고 500어절 테스트 해보았는데 잘 안된다. Github에 다양한 언어데이터도 공개하고 있는등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업성있게 잘 운영하는지는 궁금하다.
결과적으로 10년전에 카카오의 오픈API의 중단이후에
- 나라인포테크의 사업적 성공도
- 다양한 맞춤법 API나 SDK의 출현도
-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의 실시간 맞춤법 수정 제안기능도
그 어떤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슬픈일이다.
알림: 이 글은 나라인포테크의 바른한글을 사용하여 맞춤법 교정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