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쟁, 좋게 말하면 토론, 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토론의 목적은 무엇일까. 상대방을 설득하여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라면, 우리는 성공적으로 토론하고 있는것일까?
대학교에서의 진보적 정치 토론, 철학 토론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현실적인 이슈들을 가지고 많은 토론이 대학교 안에서 이루어지고있다. 내가 대학교에서 거쳐왔던 토론들은 결론이 어떠 했던간에, 나에게 커다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토론술은 진리를 찾는데 관심이 없다.
이것은 검객이 결투를 초래한 언쟁에서
누가 옳은가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위의 말 처럼, 토론의 결과가 한 쪽이 이기고 한 쪽이 다른쪽의 의견에 무릎을 꿇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토론이 시작되면, 토론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절대로 굽히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지적인 허영심 때문이다.
결국 토론을 통해서 우리는 진리에 도달할 수 없고, 진리라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토론의 목적은 대부분의 경우 실패하고 만다.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하게 될 뿐이며, 자칫 잘못하면 자신을 방어하다가 튀어나온 의도적이지 않은 말 실수로 서로의 골만 깊어지기 마련이다.
토론은 아무나랑 하는 것이 아니다. 정직하지 못한사람, 자신이 토론에 이기기 위해서 모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자신이 남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 말싸움의 잡기술에만 능한 사람… 들과는 토론하는 것이 부질 없는 일이다. 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일단 토론이 감정적인 싸움으로 치닫지 않고 이성적으로 진행 된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또한 토론 상황에서는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토론이 지나고 같은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오면, 그 사람의 말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토론 당시에는 ‘지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방어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했던 상대방의 말이 나중에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