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중독

언제나 내가 쓰는 글을 보면.
나의 2년. 아니 실제로는 그보다 길었던.. (2학년 휴학을 하고서도 부회장 한답시고 학교에서 살다시피 한것이 2000년 12월~ 2001년 8월말이니 말이다.) 나의 대학생활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내가 무슨 뉴스에 나올만한 일을 한것도 아니고, 학점이 좋아서 4점에 육박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한일은 앞으로의 내 삶에 튼튼한 기초가 되는 그런 일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에 대해서 배우고, 술을 많이 마셔도 보고, 풍물이라는것을 배워 보기도 하고, 농활에가서 전혀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선배들과 후배들을 만나서 선배의 역할이 무엇이고, 또한 후배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데모판에도 나가보면서 우리 사회에서의 그런 모습들고 만나고, 전혀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없던 내가 눈을 뜨게 되었다. 우리과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고, 그 후배들을 아끼게 되었다. 열심히 했고, 고민도 많은 시기 였고 무언가 잘 안되어 가는것도 많았으며, 한없이 젊었고, 청춘을 사랑했다, 잠시 쉬는 시간에 150원짜리 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것이 한없이 행복했던.. 시기였다.

아 아름다운 청춘. 아름다워라. 가끔은.. 행복하다.. 는 생각을 한다.

반.면.에. … !

요즈음의 대학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불경기로 찾아온 취업난에.. 학점에 노예가 되어서 (아 학점의 노예가 나쁜것은 아니다. 대학생이 공부를 하는건 좋은거지) 동아리도 없고, 청춘도 없으며, 낭만도 없고, 사회도 없다. 오직 “취업에 대한 불안감”만이 대학생들의 머리속을 지배하여, 취업에 관계되지 않은것들을 쓸데없는 것으로 몰아가는것 같은 느낌이다. 그 속에서 약자에 대한 관심이나 무슨 사회이슈 같은것들은 중요하지 않은것이 되어버리고, 운동권이나 정치라는것은 저~기 딴나라 딴따라 들이 하는것 같아 보이는 것이다. 그럼 농활은 어찌하는가, 대동제는 어찌하는가, 요즈음 대동제는 정말 대동의 의미를 생각하기 보다는 놀고노는 축제”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것 이다. 그 하나의 예가 총학이 연애인을 안부르면 욕을 먹는 것이다.

대학들어오기까지 제대로된 가치관이라는것을 정립할 기회조자 없었던 그들에게 아름다운 대학생활을 돌려달라.

* 걱정이 되는것은 이 글이 지금 나의 기분에 기울어져서 조금은 공평하지 않고 또한 나의 다른쪽 의견들까지 충실히 담아내기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앞의 것들을 아주 잘해서 남들보다 잘낫다거나.. 하는것이 아닌, 요즘 대학생활이 취직에 대한 걱정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공부 그 자체에 전념하고, 한업이 많은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