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는 방법, 철들기

지금은 블로그 Draft 를 정리하고 있는데.. 아래 글은 ..한 1년 전에 쓴 글이다.. 2006년 2월 말이니.. 1년 전이구나.. 요즘에는.. 내가 선택해서가 아니고.. 외부의 힘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할 수 없이 철이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의미의 철드는 것이 아니고.. 그냥 세상에 찌든다는 의미에 철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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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를 뜨기전, 쿨짹님과 저녁을 먹었었다. 바로 가기로한 M양과의 수영약속때문에 오래 이야기 나누지 못했고, 또 감기가 다 낫지는 않으셨기에 오래 붙잡기도 그랬다. 만나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듣고.. 했다. 그리고 만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원래 어떤 분인지는 블로그를 읽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성격이) 나랑 정말 비슷한 사람이구나’

삶에대해 생각 하는법, 사람을 만나는법, 자신의 캐리어를 지켜나가는법.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기에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지만,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공부를 그저 그렇게 한다는 점이랑.. 나는 운동을 싫어한다는 점은 좀 다르지만 ㅋ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는 일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삶의 아름다움중에서 하나를 더 놓아버리는 일이다.
하지만 철이 든다는 것은, 삶을 쉽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참으로 쉬운 일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철이든 사람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이다.
철이 안든 사람은 철이 들 수 있지만, 철이 든 사람은 다시 철이 안들 수 없다. 아마도 철든것의 편안함에 익숙해 져버려서, 자신이 놓아버린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것일게다.


  1. 쿨짹 Avatar

    종종 찾아와서 글 읽고 있어요. 🙂
    철든다는 거 참 복잡하군요. -_-

  2. blue Avatar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철이 많이 들게 되었지요.
    한번은 내가 철들어가는것이 세상에 찌들어가는것 같아….
    너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한 2~3개월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결국…….얼마후에 그렇게 했습니다.
    철든다는 것이 세상을 쉽게 사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못내 아쉬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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