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은 여행

여러가지 상황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밴쿠버에서 조금더 있기로 했다.

저 남쪽으로 내려간다고 뾰족한 것이 있을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곳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그리고 돌보지 못 했던, 그런 여러가지 들을 더 잘 하고 싶었던 것일까. 막상 결정을 하고나니 많은 것들이 더 안정되어 보이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것들,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내 결정에 자신감이 더 붙는다.

아직도 내 새 배낭이 울고있다. 저 미지의 땅으로. 나를 데려가 달라고, 배낭을 매고 최소 2박3일정도는 어디론가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떠나지 않은 여행, 그 여행이 내가 원한 바로 그 여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은 이제 조금씩 신념으로 굳혀져 간다. 몸이 움직이는 것을 사람들은 여행이라고 하지만, 나는 여기서 몸을 쉬고 마음의 여행을 떠나리라. 그동안 몸과함께 묶여있었던, 마음을 쉬게하고 마음껏 돌아다니게 하리라.

천만가지 이유로 떠나지 않은 여행, 그보다 더 많은 이유로 마음의 여행을 하자.

* 막상 떠나지 않으니, 남은 2주동안 할일들이 산더미 같이 떠밀려 들어온다. 떠나기전에 만나야 할 사람들, 못가본 곳들, 하고싶은 공부들, 여기서 하면좋은 한국공부들, 바텐딩 배우기, 운동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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