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슨일을 하며 살까

직장, 천천히 오래 다니고 싶다라는 네이버 기사를 보았다. 뭐 요즈음 많이 읽었던 내용이라고나 할까.. 대기업가도 오래버티기 힘들다는 이야기. 무조건 빨리 승진하는게 좋은게 아니라는 이야기.. 많이도 들은 이야기 이지만. 유난히 눈에띄는 대목이 있었다.

“잘나가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살았지만 조기 퇴출되는 선배 동료들을 보고 회사생활은 내 밥그릇을 남의 손에 맡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닌다는 것은, 정말 기술직이 아닌이상 “내 밥그릇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격”이되기 쉽다. 여기 북미에서 보면 그나마 나이에대한 차별이 거의 없고 원래 그런 개념자체가 없으니까 문제가 그다지 없다. 나이가 많아도 그냥 말단사원 하는데 지장이 없다. 원래 나이로 따지는 사회가 아니니깐 말이다. 존대말이라는것도 어짜피 없고. 또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회사 옮길 수가 있다. 조직이 더욱 유동적이라고나 할까..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나이많아서 대기업에서 말단사원 할 수 없다. 회사를 옮기는 일도 여기만큼이나 그렇게 개방적이지 않다. 그러니 대기업 열심히 다니다가 팽당하면, 가게차리는 것 외에는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럼 내 미래는? 대기업 회사 들어가는것도 참 안전하고 괜찮아 보이지만, 나는 왠지 거부감이 든다.(그래 안다, 걔네들이 벌써 나 뽑은거 아니라는거) 거기가면 돈은 조금 많이 주지만, 죽어라고 일하고 나중에 언젠가는 팽당하는 인생이 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공기업은? 정년은 보장되지만 그 커다란 구조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과, 무언가 창의력을 발산하기 힘든 분위기, 그리고 내 꿈을 펼칠 수 없다는 점. 그 점이 싫다. 잘나가는 중소기업은? 좋기는 한데 남의 눈보기에 그저 그렇고.. 사회의 시작은 대기업에서 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돈도 아무래도 조금주고.. 외국기업은? 좋을꺼 같다. 걔네들이 뽑아만 준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멋지게 살아남을 수 있을것 같은 분위기. 여의도에서 일할때 보던 그 HP직원들의 이미지는 ‘좋아보였다’. 아싸리 외국에 이민가서 일하면? 뭐 무슨일이 있을지 며느리도 모르지.. 외국이니깐. 더욱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건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나는 지지고 볶고 복잡한, 김치냄새 확나는 한국이 좋단 말이지..

그렇다 그냥 배부른 소리 해봤다. 나도 이제 복학하면 취직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