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 Things 앱의 배지 카운트이다.
나의 첫 핸드폰은 아이폰이었고, 아이폰을 선택한 이유는 Things라는 TODO 관리 앱이었으며, 2010년경 아이폰4를 구매한 이후 15년간 나의 TODO관리 앱이다. 나는 Things의 기능을 많이 공부했고, 대부분 다 이해하고 있고, 다양한 기능을 실제로 쓰지만, 주로 사용하는 패턴은 원래의 앱의 기획 의도나 GTD와는 다르다. Today 항목에 해야 할 일을 그냥 할 일들을 넣고 하나하나 쳐내는 것이다. 읽을 것들, 쓸 것,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것(운동, 투자..)이나 생활에서 정기적으로 챙길것들(자동으로 정기적으로 올라온다), 등이 Today에 있고 시간이 날 때 (주로 애들재우고 밤에) 하나하나 처리한다. 나는 이 방식으로 10년 이상 해왔기 때문에 Today에 있는 항목의 숫자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원래 GTD에서 또는 Things 관리에서 Today 항목의 의미는 아침에 그날에 할 것을 리뷰하고 저녁까지 마치기 위한 일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다만 Today 항목이 제일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에 나는 계속 잊지 않기 위해서 거기다가 아이템들을 넣어둔다. 찾아보니 8년 전에 Things driven days 라는 글에도 같은 방식으로 쓴다고 남겼다.
최고의 상황은 Today 항목이 15정도 이고, 50이 넘으면 위험이며, 최근에는 80~90 정도를 유지한 적도 있다. 뭔가 할 일과 생각들이 해소 안되고 있다는 것. 회사에서 최근에 커다란 프로젝트를 하느라 신경을 못 썼는데 그때 숫자가 폭주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34인 상황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Things score를 낮추기 위함이다. 90 정도에서 34까지 내려온 상황이라서 기쁜마음에 기록으로 남긴다. 당분간은 Things driven 삶의 방식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