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없는 삶이라는 핑계

아직은 같이 놀아주면 즐거워하는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예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즐거우다. 아이들이 부모들과 놀아주는 것도 때가 있는 것이라고 하니 이 시간이 더 소중하다.

한편 나는 평일 저녁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나만의 시간 여유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나에게 더 많은 나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책도 읽고 코딩도 하고 스터디도 나가고 운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방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아이들과 놀아주느라고 그런 것은 아닐까?

그런데 다시 생각한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나? 불필요한 콘텐츠 소비(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뉴스 등)를 하는 자투리 시간을 없애고 정말 필요한 것을 조금씩 해나가는게 현실적인 시간 활용이라고들 한다. 막상 나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내가 말한 생산적인 일들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방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핑계로 미루었기 때문이리라. 책을 안 읽은 것은 바빠서가 아니라 유튜브를 볼 시간에 책을 보지 않아서 이리라.

모범답은 알고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나의 나약한 의지의 고삐를 얼마나 팽팽하게 당길지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