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몸빵

가끔 캘린더에 그 날을 보면서 걱정하는 날이 있다. 일정이 너무 많다거나, 커다란 행사가 있다거나, 일정이 꼬여있다거나 등등.. 오늘도 예전부터 불안했던 그런 날 중에 하나였다.

일단 발표를 하나 해야했고, SOSCON이라는 행사가 있었으며 저녁에는 약속 2개중에 선약인 곳을 가야했다. 발표는 서울대학교였는데 서울대는 워낙 큰 데다가 가끔 가게되는 컴퓨터공학 관련 건물은 그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다. 그리고 오늘은 나누어줄 책 7권을 배낭에 넣은 상태 였는데 너무나 무거웠다.

서울대에서 하는 발표는 3주쯤 전에 발표 제목을 정해서 보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후회가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자료중에서 하나를 가지고 개선해서 해도 되었을 텐데 호기롭게 새로운 주제를 골랐다. 발표는 뭔가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주제로 스토리를 하나 세우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자료를 쌓아놓고 고민도 해보고 샤워하면서도 생각하다가.. 발표 2~3일 전에야 스토리가 정리가 되었다. 물론 그동안 소재들은 많이 모아두어서 결국 발표는 무난하게 할 수 있었지만 수면 부족으로 발표가 끝나고나서 녹초가 되었다.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배낭에 들어있었던 7권의 책, 4권 나누어주고 나중에 3권이 남았지만, 도 한몪 했다.

SOSCON 장소인 우면동 삼성전자에 도착했는데 전 직장동료를 길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저녁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저녁약속이 따로 있어서 그러면 안되지만, 저녁약속 가서는 차만 마시면 돼지.. 라고 나이브하게 생각했다. LINE 세션을 듣고… 밀린 일처리를 하고 전직장인 삼성 동료와 간단한 구내식당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면동 삼성전자에서 원래 약속장소인 홍대까지 가는 것은 아주아주 오래 걸렸다. 일단 양재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 버스도 늦게오고 또 버스타고나서도 꽤- 오래걸렸다.

SOSCON은 오픈소스 행사인데 개발자 행사 느낌이 이상하게 잘 나지않는 그런 행사다. 그래도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이런 행사를 꾸준히 한다는 것에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

약속장소인 홍대까지 가기위해 3호선에 몸을 실었다. 을지로3가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서 독립문 까지 갔다. 약속팀에서 연락이 왔다. 왜 안오냐고. 졸았다고 했더니 헤어지기전에 나만 기다러던 중이라고 한다. 다음을 기약했다…. ㅠㅜ

돌아오는 길에 을지로3가에서 내렸어야 했지만 또 지나쳤다. 술은 안먹었지만 너무 피곤했다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발표는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고, 중간에 약속을 만들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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