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l Harbor

우리집에서 4블럭 정도 북동쪽방향으로 가면, Coal Harbor 라는 곳이 나온다. 예전에 이곳에 석탄이 났었는데 석탄이 나는곳 주변에는 어디엔가 쓰이는 고급 진흙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누가 이 지역을 샀고, 하지만 진흙이 안나와서 실망을 많이 했다는..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나름대로 고급 주택들이 좀 있고, 요트선착장이 있고 산책로도 있고 까페도 있는 곳이다. Harbor(만)이므로 바다가 당연히 바로 옆에 있다. 한적하고 깨끗해서 내가 좋아한다. 또 이런 여름 밤에 가끔 답답하면 산책을 가기도 한다. 오늘도 오랜만에 Coal Harbor 로 밤 10시반 좀 넘어서 산책을 갔다.

산책로(Coal Harbor seawalk 라고 한다.)를 따라가다보니 열심히 키스를 하고 있는 커플이 보였다. 뭐 키스하는거야 머가 대수냐만서도 하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백인남자랑 동양인 여자인거 같았다. 머 조금 부러운 생각으로.. 지나갔다. 그래서 저~끝가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한 10분정도 걸린거 같다) -돌아올때는 평행으로 나있는 조금 다른 길로 오고는 한다. 그길은 그 키스하는 사람들이 있는 벤치랑 조금더 가깝다- 그 커플이 아직도 주둥이를 맞대고 있는 것이었다. 키스라고 안하고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정말로 주둥이만 맞대고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다. 저러고 있으면 최소한 둘중 하나는 벌서 실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인 여자는 자세도 조금 불편해 보였다. -여기서 변명을 하자면, 내가 열심히 관찰한것은 아니다. 모든 관찰은 찰나에 이루어 졌다-

지루한 일상에서 하나의 재미있는 사건이었다. 사건은 아니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라고나 할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