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시스템

여기(북미)서는 나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 you 는 you 이고 그닥 존대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그러한 언어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상하관계가 그다지 발달 되어있지 않다. 물론 더 ‘공손한’ 표현은 존재 하지만 그것은 역시 평행관계에서 전제 되는것이지 그것이 상하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존대말을 기본으로 하는 엄격한 상하관계가 있으며 그 속에서 명문화 되어있지 않은 윗사람의 권리, 의무 또한 아랫 사람의 권리, 의무가 규정되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 당연한, 그 규범들을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다.

1. 한국에서는 무엇을 먹으로 가면 웬만하면 윗사람이 낸다. 아니면 윗사람이 비싼것(주로 식사 등)을 내고 아랫사람이 싼것(커피나 스낵 등)을 낸다. 같은 동료끼리도 한번은 누가 내고 한번은 다른 사람이 내고 하는 식이다.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다 쉐어 한다.

2.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나이등을 물어보고 나이차이 등의 차이가 있으면 거기서부터 상하관계가 성립된다. 기본적으로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고 우대해야 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돌보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거 같은 사회적인, 또한 묵시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물론 이런 것들은 묵시적인 것들이라 무시되는 경우도 많고 또한 반드시 지켜지는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것이 미덕이라 여겨지도 또한 관습적으로 그렇게들 많이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그런거 없다 ^^*
예를들면 우리회사 사장아저씨는 28살인가 하고, 우리회사에 세일즈 하는 20살정도 된 사람이 있는데 서로 전혀 부담없이 이야기하고 누가 위고, 누가 아래라는거 없이 평등하게 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것이다.

3. 예를들면 여기서는 학번이라는 개념이 그다지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모든 관계가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드 상하관계로 이루어져 있고, 또한 그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인지 학번 개념이 확실하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것 중에 하나가 학번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서로의 상하관계를 확인하고, 또 그에따르는 관습대로 행동한다. 예를들면, 신입생 상견례자리에서 처음 만났어도 선배가 후배에게 술을 마시라고 강요할수 있다던지… 하는것이다. 요즘에는 그런것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는 일단 학번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고, 그냥 다 평등하다.

그러면 서로의 차이가 존재하는것은 분명한데 무엇이 더 좋은 시스템인가? 무엇이 더 효율적인 시스템인가? 북미문화의 장점으로는 일단 서로 만나면 쉽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장벽이 별로 없다. 서로 똑같은 말을 쓰고, 인간관계가 수평적이기 때문이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서로 똑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은 정말이지 서로를 편안하게 한다. 한국문화의 장점으로는 처음에는 약간 어색할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인간관계가 정착이 되면 서로 돌봐주고,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이 되어 조금더 끈적한 관계로 발전하기 쉽다는 것이다.

북미 문화의 단점은 말을 공평하게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서로에게 그다지 간섭을 하지 않는다. 쉽게 친해지는 것 같지만 거기에서 깊게 발전되기 힘들다. 솔직히 이것이 그렇게 말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흠. ^^* 뭐 한국문화의 단점은 당연히, 서로의 관계를 편한치 못하게 한다는 것일 것이다. 서로에게 다른 경어를 써야 하고 말이다.

자꾸 말을 강조하는것은, 언어에서 많은 것들이 비롯된다는 이유이다.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인간관계가 계속 수평적으로 발전하기 마련이고, 아예 서로에게 쓰는 말의 높이(경어체)가 다르면, 인간관계가 계속 수직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여기서는 우리 사장아저씨들(2명이다)이 나한테 가끔 “hey buddy!”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하는데, 그런 관계가 나를 확실히 편안하게 하고, 또한 소속감을 느끼게한다.

계속 쓰다보니 자꾸 틀린, 또한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되어가는것 같다. 쓰면 쓸수록 ‘잘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