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휴가를 쓴 이야기

나는 리모트로 일하기 때문에 아침에 온라인 회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오전 8시반, 9시, 9시반 각각 30분짜리 회의를 단타로 뛰고 생각하건데.. ‘오늘은 피곤하다. 오늘은 쉬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력히 들었다. 그래서 보스에게 오늘 쉬겠다고 하고 다시 잤다.

유연성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어제는 오랜만에 시작한 운동으로 요가를 했다. 여름내내 컴퓨터 앞에서 앉을때 마다 느낀것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유연성! 유연성!” 이었다. 어깨와 목 부분이 결리고, 앉아있는 내내 내 자세는 ‘구부정한 허리와 거북목의 교과서’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픈곳은 없었지만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운동이 필요하다’

어제 처음으로 간 요가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고 끝나고 개운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몸이 욱씬욱씬하다. 나 말고 남자분이 한분 더 계셨는데 10개월동안 했다고 한다. 무릎이 안좋아서 자세교정 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무릎도 안 아프고 “다리피고 몸 굽혀서 손으로 바닥닿기”도 된다고 한다! 그건 나의 인생 목표중에 하나인데말이다. 나에게 요가 열심히 하면 한달만에 손이 바닥에 닿을거라고 하는데, 그건 뻥이다. 하지만 열심히 해야지.

밤의 시간

요즘은 잘못된 생각에 빠져들고있다. ‘자는 시간이 아깝다’라는 잘못된 생각이다. 가족이 잠에드는 밤 11시반 정도가 되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나는 밤의 지배자가 된다. 밤이라는 시간은 끝이 안보이는 시간과공간의 방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간이 많기때문에밤에는 일단 쓸데없는 일로 시작한다. 페북이라던가, 밀린 링크를 읽는 다던가, 웹서핑을 한다던가 말이다.

밤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료들이 일어나기때문에, 일하는 일도 많다. (내가 밤에 늦게자는 핑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는 피곤해서 일은 안하고 밀린 영수증 처리를 했다. 머리를 쓸 필요는 없고 캘린더를 보며 “이돈은 뭐에쓴거지?”만 고민만 하면되는 단순작업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작업도 마감시간이 없는 밤시간에 하면 쓸데없이 늘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제도 3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휴가의 시간

원래는 아침을 먹어야 하지만, 아침 미팅을 마치고 보스가 휴가 승인을 하고나자마나 그냥 침대에 잠들었다. 점심밥은 집근처에 있는 몇몇 분들과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일어나니 벌써 2시 10분이었다. 휴식으로서의 휴가를 보내는 좋은 방법은 (날씨가 좋으면) 햇볕을 쬐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밀린 잡일을 처리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정도가 되겠다. 멀리해야 할것은 일과 관련된 미팅이나 메신저, 그리고 스마트폰과 SNS정도가 되겠다.

  1. 일어나서 트위터를 했다. 트위터는 나의 오락이자, 숙제이다. 이 문제는 트위터가 서비스를 전적으로 개편하기전에는 어떻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2.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쭈꾸미 집에가서 제육볶음을 먹었다 (쭈꾸미는 2인이상만 주문가능). 집근처인데 서빙하는 여성분이 힘차고 긍정적이며 음식도 맛있어서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언제나 감탄하는 것중 또 하나는 완벽한 계란말이 이다. 언젠가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 완벽한 계란말이 초밥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적이 있는데, 아마 이곳의 계란말이가 그정도 수준이 아닐까 싶다. 속이 꽉차고, 안은 보들보들하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식감이 고급스럽다. 겉은 타지않았으며 크기도 적당하다. 어떤 5성급 호텔에도 만나기힘든 이런 계란말이를 동네에서 쉽게 즐길수 있다니!
    egg_roll
  3. 은행에 가서 5만원짜리를 입금했다. 친척분이 어떤 일로 인하여 용돈을 주셨는데 5만원짜리 6장이었다. 나는 일단 5만원짜리를 보관치도않고 잘 쓰지 않는다. 왠지 너무 큰 지폐를 쓰는건 가게에 폐를 끼치는 느낌이랄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는데에도 5만원짜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은행 ATM에가서 입금을 했다. 5만원짜리는 비자금 전용인걸까?
  4. 프렌트립 이라는 은행과 같은 건물에 있는 스타트업에 놀러갔다. 좋은 개발자분들이 계신 곳이다. 가야지 가야지 하고 하다가 처음왔다. VC가 운영하는 건물에 그 투자사들이 모여서 있는 곳인거 같다. 건물 인터리어가 이쁘다. 문이 크고 멋지다. 좌우로 밀 수 있는 문이다. 이런 멋진 인테리어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것 같다. 좋은 인테리어와 업무효율과는 어느정도의 연관성이 있을까?
    frientrip
  5. 카우앤독 이라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왔다. 요즘에는 스타트업, VC, 공유경제 이런 키워드와 연관된 많은 공간이 있는데 그중 하나이다. 저렴하게 커피를 먹으며 작업할 수 있어서 가끔 오는 곳이다. 파이콘 연사이신 양민* 님도 계신 곳이다.

무제한 휴가

우리회사는 휴가가 무제한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인. 거의 쉬지않는다. 일에대한 고민은 언제나 있었지만 리모트 근무자로서 고민은 언제나 끝이없다. 휴가란 무엇이며 일은 몇시부터 몇시까지 해야 하며, 나의 고용은 안정적인 것인가?나는 회사에 기여를 하고있나? 나의 커리어는 어떻게 진행되고있고, 나는 건강은 잘 챙기고있는가?

이 글을 쓰고있는 시각은 오후 5시반이다. 휴가가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렸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지나가버렸다. 나도 언젠가는 쭈꾸미집의 계란말이 처럼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다.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4 Replies to “오늘 하루 휴가를 쓴 이야기”

  1. 휴가 땐 뭐니뭐니해도 배깔고 책읽기죠 ㅎㅎ 바쁘게 보내셨네용 ;; 원기 충전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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