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man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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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스를 봤다. 그저께인가.. 봤다. 포스터상에 17일개봉이라고 되어있지만 하여튼 여기서는 15일에 개봉한거였고 나는 17일에 봤다. 영어 무자막 ㅋㅋ 당연 이해도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뭐 영화를 즐기는데 커다란 문제는 없었다.

먼저,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고 보고있는 동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주인공의 복수심과 그런 감정들이 표출되고 변화되는 과정이 좀 비약이 심하고 ‘뭐 저러냐’ 싶었지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 이외에는 그렇게 많지 않을듯 하다. 다시 한번 깨달은것, 미국인들에게 무언가 신비하고 비밀적이고 그런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것이 일본, 티벳 이라는것. 티벳에 괜히 일본 닌자들과 검도복들이 대거 등장하는것을 보며, 그렇게 생각해 보았다. “비밀조직”이라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것일까.. 한국이 나중에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정치적으로 조금더 많을 역할을 하게 되면 나중에 헐리우드 영화에 한국 문화들이 나오는 일이 생길까.. 싶다. 언제나 일본, 스시, 닌자, 검도복, 기모노 등에 견줄만한 한국문화의 아이템들을 계속 발굴하고 키워나아가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뭐 내가 그다지 걱정할만한 일은 아니기는 하지만서도 말이다.

Aaron 이 보고 싶어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좀 허무맹랑한 영웅영화일 뿐이었다. Lea는 “왜 미국인들은 영웅영화를 그리 좋아하는걸까?”라고 했다. 뭐 영화라는것이 즐기기 위한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는 요즘 너무 분석적이 된걸까? 배트맨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선과 악의 구도가 제대로 된것인가’, ‘저부분은 너무 비약적이지 않는가’, ‘저기서 여배우는 왜 쓸데없이 공사잘에 가는데 브라를 안하고 실크셔츠를 입고있나’ 뭐 그런생각이나 들었다. 괜히 머릿속에서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사상들이나 그런것들에 영화를 끼워마추기나 하고 하면서. “뭐하는 건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