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 오르가즘

웹서핑은 명백한 나의 최대 취미다.

네이버뉴스, 올블로그, 싸이클럽.. 을 섭렵하고 나면.. Zdnet, KLDP, slashdot, Wired 를 읽는다. 영어로된 사이트는 언제나 마지막에…

계속 읽다보면.. 재미있고.. 그때그때의 관심사에 대한 링크를 타고타고 계속 읽는다. 오늘의 몇시간에 걸친 웹 서핑의 내용을 되돌아보면.. CBT, iBT, 케빈미트닉, 연애, 진학, 루비, 과학소설.. Ruby(프로그래밍언어), 피싱(해킹의 한 형태)..등등… 계속 읽다보면 날이새고.. 자야하는데.. 같은 생각에 대한 반기로 계속 읽는다.

닥치는 대로 읽는다. 그러면.. 밤이 깊어감과 졸림에서 오는 몽롱함과.. 머리속에 들어오는 지식들.. 에 대한 만족감이 합쳐지면서 쾌감이 점점 강해진다. 링크를 타고타고 움직이는 것은 ‘읽는’ 동작이므로.. 지식의 생산이 아니고 ‘받아들임’ 이로되.. TV의 일방적인 그러한 수동성보다는 조금은 더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갈 링크를 선택하고.. 자기가 접할 정보를 선택하니까 말이다. 웹서핑은 지식의 생산이 아니므로 창조의 고통은 없다. 오직 자기가 읽고 싶은 모든 것을 클릭함으로서 느끼는 쾌감만이 존재할 뿐.

계속 서핑을 하다보면.. 과제를 해야 하는 현실(또는 일을 해야 하는 현실)과 웹서핑을 하고 있는 현재에 대한 괴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두개의 충돌을 잘 머리속에서 승화시키면.. 역시 쾌감으로 발전한다. 어떻게? 그냥.. 해야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즉 반항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역설적인 만족감이랄까.. 초등학생이 엄마가 시키는 반대로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 생각된다.

결국은 웹서핑의 모든 것은 쾌감으로 연결된다.. 웹서핑을 하다가 먹고.. 또 살짝 추우매 자켓을 입는다. 즐거웁다. 나의 모든 근육은 쉬고있고. 나의 뇌는 움직이고 싶은대로 링크를 클릭하고 읽고싶은 글을 읽는다.

그러다가 내 뇌파와 같은 파장을 지닌 시를 읽으매.. 노래를 들으매.. 글을 발견하매! 어떤 작은 지식의 결과물을 마딱뜨림에 대한 결과로서 쾌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좋아. 이제 잠을 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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