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와 애국가

오늘 점심을 먹다가 프로축구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친구가가 그러는 것이었다.

“저번에 K리그 프로축구를 보러 갔는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가 나오고 사람들이 다 서서 애국가를 부르는거야.. 이상하지 않냐?” 라고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서서” 애국가를 부르는게 이상하다고 하는건줄 알고.. “원래 서서 부르는거 아니야?” 했다. ㅎㅎ

당신은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가? 생각 할 수 있는가?

친구가 말했다.

“프로축구는 나라를 위한것도 아니고 나라에 의한것도 아니고 상업적인 것인데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지? 이건 마치.. 구멍가게 영업시작하기 전에 서서 애국가 부르고 시작하는거 같자나? 이익을 위해서 하는 행동의 앞에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지?” 하는 것이었다.

아하! 그렇구나. 그게 이상한 것이었구나.. 나는 나의 고정관념에 다시한번 놀라야 했다. 내 머리속 깊숙이에도 전체주의적인, 국가주의적인 그러한 생각이 머리깊숙히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축구 경기에 애국가를 부르는” 외국인이 보면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할 만한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었다.

내가 질문했다. “그럼 국가대표 대항전은 어때? 올림픽 금메달 땃을때는? 예비군 훈련은? 군대는 나라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자나.”

“글쎄… 국가대표 대항전은 어느정도 이해는 가고 올림픽도 이해가 가.. 예비군 훈련할때 애국가를 부르지만.. 꼭 내키지만은 않던데.. 그 전에 우리는 징병제의 문제점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자나?”

거기서 약간 징병제와 모병제에 대한 이야기가 간단하게 흘렀다. 그러다가 나는 “뭐 어때 민족주의 짱이야! ㅋㅋㅋ 만만세” 하는 식으로 역설적인 말을 내뱉으며 점심시간은 끝이 났다.

일재의 잔재라고 하는 국가주의… 프로축구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른다는 아이디어는 누구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일까? 초등학교 조회시간에도 빠짐없이 애국가를 부르고, 윤리, 교련시간에는 애국가 가사 시험을 보고, 박정희 시대에는 국민교육헌장과 국기에 대한 맹세를 달달달 되웠을 세대. 그들의 머리속에서 축구 경기와 애국가는 이미 뗄 수 없는 관계였을 지도 모른다.

애국가를 꼭 부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애국가를 부르면 좋다. 나라를 사랑하니 얼마나 좋은가.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고 한다면 그것은 결고 우리나라를 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 것이 어디로 부터 나왔는가, 그리고 그 것이 그곳 그 시간에 의의가 있는가를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았을때.. 그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프로축구 경기시작전에 애국가를 부르면 장점이 무엇인가? 의의가 있는 행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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