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장님 할머니의 핸드폰

살짝 나른한 금요일.

시험기간이라 수업도 없고.. 오늘은 시험도 없는날..

느지막 하게 일어나 평화로운 지하철 3호선에 몸을 싣다.

옆에 앉은 새침해 보이는 아리따운 여학생은 기분조차 살짝 들뜨게 한다.

공부한답시고 들고 있는 원서를 더 열심히 본다. 저 여학생은 ‘어멋! 참으로 멋지고 지적인 남학생이구나..’ 생각 할지도 모르니깐.

그리고 하모니카를 불면서 저쪽 칸에서 이쪽 칸으로 오시는.. 언젠가는 본거같기도 한 장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저런 할머니가 돈을 더 잘 번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그냥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

누군가는 그 할머니의 통 속에.. 동전을 넣기도 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우리 칸 거의 마지막까지 다다랐을때..

“띠리리리리리리링~”

평화로운 지하철에 울리는 우렁한 핸드폰 벨소리

‘누구얏! 매너 없게시리..’ 라고 생각한 즈음… “여보세요~” 한 사람은 바로..

장.님.할.머.니.

아.. 할머니는 핸드폰 요금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하모니카를 불면서..

그 수많은 지하철 칸과 칸들을 힘겹게 돌아 다니셨던 것이었다.

다음에는 할머니의 핸드폰 요금을 위해서 한 1,000원 정도는 넣어 드려야지.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 만만쉐이~


  1. 여송양 Avatar
    여송양

    여학생한테 잘보이시려고…………………………….ㅋ

  2. 슐 Avatar

    완전 웃겨요ㅋㅋ
    사실 저런분들 보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가끔 살짝 의심이 되기도 하고
    내가 나쁜놈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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