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온 것이 2월19일. 정신 하나도 없이 살고 있다. 사람을 만나고, 만나고, 만나고. 공부하고 공부하고. 그리고 이일 저일들.. 모든 일에 열심이었기에 후회는 없지만, 무언가 지향점 없이 열심히만 하는 것 같은 공허함을 느낄때가 없지 않다. 깊게 들어가면 그것은 인간 본연의 ‘불안함’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사람은 자신이 하는 모든것과 미래에 확신을 가질 수는 없는 거니까.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 사람을 만나고 ‘나 자신’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하기 보다 나 자신 그 자체로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용하게 혼자서 앉아서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종강을 하면 나의 울고 있는 배낭을 매고 훌쩍 떠나볼까. 아니면 중간고사가 끝나고 단 1박2일이라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볼까. 이렇게 사람이 복작복작거리지 않는 곳으로. 너무 심심해서 할것도 볼것도 없는 곳이라도. 어떻게 그런 여행을 나는 아직 한번도 떠나지 않았던 것일까.
어제 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고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 보았지만 이 복작거리는 도시속에서 쫒기는 일정속에서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