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마지막때쯤, 그리고 대학교 1학년 초에는 참으로 말이 많지 않았나 싶다. 절대량으로의 말이 많은 것이 아니고, 그냥 생각이 없이 과시하기 위해서 많이도 나부렁 되었다는 것이다. 끝도 없이. 그때부터도 말장난하고 농담따먹기 하는건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여튼 논쟁할때 말을 열심히 하고 하는것을 좋아했다고 기억한다.
그러다가 조금 더 (아주 조금일지언정) 이것 저것 세상을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면서, 또 일들을 겪으면서… (당연하지만) 내가 너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조금더 깨달았다. 그리고는 말이 적어졌다. 내가 알고있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또 완전하게 옳은 것은 없다는 것을 조금씩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네말이 참 옳구나.. 내말도 옳지만’ 네말도 옳고, 내말도 옪으니 할 말이 무었이 있나.
말을 하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말을 많이하면 생각이 말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말들이 말을 이끈다. 말이 많아지면 내 말이 내 말이 아니게 된다.
말을 하지 말고 먼저 행동하자. 최소한으로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