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자동차 극장 이용 후기

서울에는 잠실과 장충동에 자동차 극장이 있는것 같다. 주로 개봉작을 틀어주는 영화관들이다. 그러다가 내가 살고있는 성동구에서 자동차 극장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라 무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간지 오래되었는데 안전하게 영화도 볼 수 있고, 게다가 대부분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보여줄겸 시도해보기로 했다.

영화는 ‘라이언킹 2019’ 더빙이고 라이언킹 애니메이션을 실사와 비슷한 느낌으로 새로만든 영화다. 나는 더빙을 안좋아 하지만 더빙이었기에 아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예전에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은 매우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본거 같은데 이번에는 재미가 없었다. 실사판이라서 그럴까, 더빙이라서 그럴까, 자동차 극장이었어서 그럴까,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 알수는 없다.

모든 예약 신청은 오픈하고 곧 마감되었기에 나는 현장 티켓을 노리기 위해서 일찍 갔다. 7시반 상영시작, 6시반 입장 시작인데 6시 도착 했다. 10등 정도 한것 같고 덕분에 첫줄에서 관람했다. 나중에 7시5분에 관리소에 물어보니 그 시간에도 현장입장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생각보다 인기가 없네.. 코로나 때문에 자동차 극장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는 기사도 봤는데.

자동차 극장 이용 팁

  • 시동을 켤것인가 끌것인가?
    기본적으로 극장에서 알려주는 특정 주파수 라디오로 영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카오디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기를 켜야 하는데 배터리가 방전될 위험이 있다. 특히 10월의 밤은 춥기 때문에 시동을끄고 2시간동안 차의 배터리만 소진하는 것은 배터리 방전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나는 배터리를 교환한지 얼마 안되어서 문제가 없을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동이 안될까 조금 불안했다.
    만약에 추워서 히터까지 켜야 한다면 시동을 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물론 백라이트가 꺼지는지 확인해야 하고 브레이크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시끄럽고 진동도 있어서 불편할 것 같다.
  • 오디오
    나는 카오디오로 듣는 것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자동차극장 팁 중에 아예 시동은 물론 전원까지 끄고 라디오로 들으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들고 다니는 라디오 보다는 카오디오가 보통 훨씬 좋기때문에 그렇게 하고싶지즌 않다.
  • 먹을것 미리 준비
    유료 자동차 극장에는 매점이 있지만 여기는 운동장에 설치한 곳이라서 매점이 없었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한양대 안에 편의점이 있었지만 뺑-돌아가야 했고 코로나19 때문에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먹을 것은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을듯
  • 먹을때 받칠것 준비, 물티슈
    쟁반이나 비닐이나 받칠것이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 극장의 장점은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팝콘이나 과자, 음식물이 차에 떨어지게 된다. 먹고나서 손씻기 위한 물티슈도 필요.
  • 까만 쓰레기봉지와 까만 테이프 준비
    차에는 다양한 조명이 있다. 전원이 들어오면 끌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대로 두면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된다. 나는 주최측에서 까만 쓰레기봉지를 받아서 계기판이랑 네이게이션을 가릴 수 있었다. 그런데 가릴 수 없는 작은 LED 등 같은 것은 가릴 수 없어서 아쉬웠다.
  • 어두운 장면 아쉬움
    주위에 다양한 불빛 때문에 어두운 장면이 잘 표현이 안되고 알아보기 힘들었다. 라이언킹이 생각보다 어두운 장면이 많더라..

만족스러운 자동차 극장 경험

근처에 매점이 없어서 먹을 것을 힘들게 구했다는 점 말고는 전체적으로 만족 스러웠다. 구에서 운영하는 것이다보니 앰뷸런스도 와있었다. 일단 아이가 만족했고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하니 성공.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다음에는 더 나은 관람이 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