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서 나쁠 것은 없다

세상에 나쁜 PR은 없다” 라는 제목에서 PR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은것 같아 제목을 바꿨습니다

영어로 하면 “There’s no such thing as bad publicity” 의역하면 “나에 대한 나쁜 기사도 없는것 보다는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말로 하면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라고나 할까? 다양한 온라인/오프라인 활동을 거침없이 하다보면 안티가 생기기 마련인데 나쁜 평판이 생길까봐 아예 활동을 안하거나 논쟁이 두려워서 당연하고 밍밍한 말만 하는 것보다는 일부 나쁜 평판이 생기더라도 선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알리며 많이 알려지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된다는 이야기다.

나쁜 평판을 가진 트럼프

트럼프는 나쁜 평판을 가졌다. 재미있지만 PC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 그가 4년전에 예상치 못하게 대선에서 당선되어 깜짝 놀랐던 나를 기억/반성하면서 왜 내가 틀렸나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나의 작은 결론은 결국 사람들은 자주 들어봐서 친숙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해주면 더 좋아한다. 그게 맞건 틀리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던 별로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는 분명 똑똑한 사람인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한다. 예를 들어서 최근의 “MS가 틱톡을 인수하면 재무부에 중개비조로 돈을 내야한다“는 것 같은 주장말이다. 이런 기사를 봤을때 그냥 단순하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넘기지 않고 트럼프가 왜 이런소리를 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봤다. 일단 말도 안돼는 주장이기 때문에 모든 미디어에 나오게되어서 모든 국민들은 트럼프 이름을 한번 더 듣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말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트럼프를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4년전에는 당연히 지지율이 앞서는 힐러리가 당선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론은 트럼프 였다. 올해 트럼프는 지지율에서 더 큰 격차로 지고있고 대부분의 내 타임라인에서는 이번에는 트럼프가 안될 것이라고 보는것 같지만 나는 아무래도 트럼프가 될 확율이 높지 않을까 예상한다. 일단 트럼프가 되는지 안되는지는 바이든 보다는 그의 손에 달려있는 듯 하다.

미국 대선 시스템

우리나라처럼 대통령 직선제라면 트럼프가 될 확율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잘 알려져있다시피, 미국의 대선투표는 주별 인구에 맞추어서 표를 몰아주는 방식이다. 어짜피 캘리포니아 표는 민주당 것이고, 텍사스 표는 공화당 것이다. 캐스팅보드를 가진 주들이 어떻게 선택할까?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지지층이 얼마나 있느냐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좋아하는 말이라면 자기 생각이 아니더라도 어떤 말이든지 한다. 그결과, 물론 현직 대통령이어서도 그렇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매우 좋아한다.
* 바이든을 지지하는 이유 –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해서(50%)
*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 – 트럼프가 좋아서 (68%)

이미지출처: https://www.cbsnews.com/news/covid-presidential-race-sun-belt-opinion-poll-cbs-news-battleground-tracker/

일단 미국 국민들 사이에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머릿속에 트럼프 이름이 바이든보다 훨씬 강하게 각인되어있다. 트럼프는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내며 TV에 등장한다. 미디어는 바이든을 지지하고 싶어도 계속 대형 뉴스꺼리를 제공하는 트럼프를 비중있게 다루게 된다. 이런 미디어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트럼프를 찍게 만든다. 물론 트럼프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야 민주당을 찍겠지만 애매모호한 중도 성향을 가진 사람은 그냥 더 친숙한 이름을 선택할 수 있다.

Famous for being famous

유명한걸로 유명한” 이 말은 영문 위키피디아에 있는 말이다. 원래 유명한 사람은 운동선수나 이거나 영화감독, 영화배우 등인데 그냥 아무이유 없이 유명한 사람이다. 트럼프는 당연히 유명할 이유가 많이 있지만, 그가 이정도 만큼이나 유명해지기 까지는 엄청난 어그로 능력으로 만들어온 유명세가 있다. 굳이 트럼프 타워나 더 프렌티스 미국 TV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아도 말이다.

미디어나 소셜에 많이 노출되는 것을 귀찮고 위험한 일이다. 좋아하는 사람만큼 안티도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유명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그저 유명해지는 것의 득을 알고 유명해지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쁜 PR이란 없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되고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트럼프는 왠만한 사건도 뉴스꺼리로 만든다. 어떤 것은 정말 그의 미치광이 전략 일수도 있고 동시에 지지층을 위한 서비스 일수도 있으며 정말 그저 바이럴을 위한 것일수도 있다.

얼마전에 엄청나게 바이럴을 탔던 트럼프와 HBO의 인터뷰를 보자. 그는 현재 코로나 이슈를 잘 알고있다. 미국의 상황도 잘 알고있다. 게다가 웬만한 사람들보다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그가 이렇게 대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이번 인터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지 못하고 HBO의 인터뷰어 한테 당했을것 같지는 않다.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지지력 결속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물론 인터뷰에 보이는 그의 모습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어처구니가 없지만,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인터뷰어의 껄렁껄렁한 자세(다리를꼬고 흔들흔들)과 태도를 비판하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인터뷰어에게 당하는 트럼프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는 이번 인터뷰로 한번더 유명해졌고, 모든 미디어가 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CNN이 이 인터뷰의 문제점을 하나하하 헐뜯기는 했지만 저런 기사를 꼼꼼이 끝까지 읽을 정도의 사람들은 이미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니 그에게는 상관이 없다. 그저 전국 미디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한번 더 그를 노출 했다는 것이 중요할 뿐.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미국에 이득이 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정과 방법이 어떻게 되었든 미국에 이득이 되면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잘못은 결국 미국을 위한 것이라고 믿고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말이 과하거나 PC하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마구 돌진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방식은 작은 조직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미국 대통령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사용되었을때는 너무 많은 안좋은 영향을 지구 곳곳에 미치게 된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그는 유명세를 통해서 그가 원하는 바를 얻고있다.

트럼프는 거의 패리스 힐튼 보다도 더 미디어를 잘 활용한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엄청난 관심을 받는 인물인데 거기다가 Famous for famous 를 통해 더 유명해진다. 이것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정도로 영향을 미칠까? 두고볼 일이다. 나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미국 대통령은 직선제가 아니니까.

나의 PR

오래전에 “셀프 PR 시대” 라는 말이 유행하던 적이 있다. 트럼프를 보면서 엄청난 미디어 노출을 통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어나가는 전략은 참 인상깊다. 나도 장기적으로 Job market에서 나를 어떤 사람을 브랜딩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물론 알맹이는 없고 소셜활동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여기저기 홍보를 안해서 잊쳐지는 것은 더 원하지 않는다. 적당히 꾸준히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 하면서 나를 알리는 것이 것이 재미도 있고 위 트럼프의 사례처럼 내가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두려워 두리뭉실하게 쓰기보다는 솔직하게 쓰고 싶다. 생각한것보다 소셜에는 솔직한 글이 없다. 위험하고 반대의견에 대응 하는 것이 귀찮기도하기 때문이다. 내 의견에 대해서 글을 쓰다보면 그에대한 예외도 있고 반대 논리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판이 무서워서 주저리 주저리 방어적으로 글을 써서 의견이 선명해지지 않거나 문장이 옹색해지기도 한다. 그러기보다는 나의 의견과 주장을 직설절으로 전달하고 정당한 비난과 비판은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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