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가 없는 싸나이가 되다

제작년 초에 쓴 글이 있다 처음으로 느껴본 치통 이라는 글인데, 일본에 출장간 상태에서 치통이 갑자기 심하게 왔으나 외국이다보니 치과에 가기 힘들어서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한국에서 주말에 여는 치과를 겨우 찾아가서 진단 받아보니 사랑니가 원인 이었다. 하지만 그 치과에서는 사랑니 발치하려면 한달 기다려야 한다고. 치통이 심했기 때문에 빨리 뽑아주는는 곳으로 가서 다음날 뽑았고 1.5일 정도는 거의 누워있었고 전체적으로 힘들었다는 내용.

당시에 오른쪽 사랑니는 더 깊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프지 않으면 그냥 살까.. 했는데 지난 신호가왔다. ‘이 사랑니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껄’이라는 확실한 신호. 욱씬 거려서 잠이 잘 안오기도 했다. 이러다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아주 아픈것은 아니었지만 급한일이 있거나 지난번처럼 해외에 있을때 아프면 곤란하기 때문에 발치 하기로 결론.

주말동안에 검색하고, 제일 1순위로는 사랑니 발치만 전문으로 하는 사랑이아프니 치과 등으로 선정 해놓고 월요일 아침에 전화를 돌렸다. 마침 사랑이아프니 치과가 화요일에 발치가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예약. 그날이 지나면 한달 후에 가능하다고… 아마 취소가된 예약이 있어서 가능했던게 아닐까?

발치 전

사진을 2번 찍는다. 치아 사진과 신경 사진 2번인거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의사 선생님이 발치를 하는 목적을 물어보심. 아파서 라고 했는데 씹을때만 아픈거면 뽑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냥도 있어도 아프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뽑아드려야죠” 라고 0.1초만에 뽑기로 결정. 이 통증이 어금니 문제때문인지 사랑니 때문인지 혹시 사진을 보고 알수 있냐고 물었더니 확실히 알수는 없다고 하심. 나는 사랑니라는 왠지 느낌적인 심증이 있었다. 왠지 충치때와는 달리 어금이 이빨이 밀려서 아픈 느낌이 있었달까.. 치열도 조금 사랑니 때문인지 부어서인지 오른쪽이 높은것 같고..

치과 선생님은 사랑니가 좀 깊이 있는 편이라고 하셨다. 바로 마취 2방 해주셨다. 잠깐 따끔한거 외에는 거의 안아픔. 나중에 확인할때 약간 아프다고 하니 주사로 한방 더 해주심. 옛날에 치과 마취 없었을때는 어떻게 했을까? 설마 그냥?!

발치

마취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제외하고 발치 시간은 9분이 걸렸다. 발치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시계를 보고 끝나고나서 시계 보니 9분. 물론 봉합까지 포함된 시간. 다른데서 본것에 의하면 발치에 걸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한다. 왠지 그럴것도 같다. 내 느낌상 왼쪽 사랑니는 조금 더 쉬워보였지만 오래걸렸는데, 이번에 온 치과에서는 오히려 시간이 덜걸리고 한번에 끝낸거 같아서 만족한다. 물론 어떤 이가 쉬운지는 나는 판단할 수 없다. 아래 그림을 보면 완전히 누워있는게 오히려 쉬울수도 있겠다?

이미지 출처: http://www.hyeondental.co.kr/sub07/wisdom.html

발치 경험은 물론 아름다운 경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뭐 할만 했다. 대략 위와 사진과 같은 것을 하는게 느껴진달까. 위이잉~ 하는 소리나 다른 유쾌하지 못한 소리가 나는건 어쩔수 없지만 그냥 할만 했다. 나중에는 수술하는 동안 VR안경을 씌워주지 않을까~

인형

다른 후기를 봐도 그렇고 이런 영상 을 봐도 그렇고 사랑니 발치를 하는 곳에는 인형이 있는 곳이 꽤 있는거 같다? 실제로 안고 하는 분도있고. 나는 그냥 장식인가.. 했는데 후에 생각해보니 저걸 안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뭐 친절하게 ‘안고 하셔도 됩니다’라고 안내 해주는건 아니다. (남자라서 말 안해준것일지도?) 나는 발치 과정에서 안고 있을수 있는게 있으면 좋다고는 생각이 들었다.

진통제

왼쪽 사랑니를 발치하고나서는 통증으로 좀 고생을 해서 추가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구매하고 싶었다. 그래서 타이레놀을 추가로 구매하려고 했더니 약국에서 타이레놀 성분은 이미 처방약에 들어있으니 다른 것을 추천 했다. 그래서 “이건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가요?” 물었더니 이건 나프록센 이라는 다른 거라고. 다른 후기글을 보면 약국에서 이부프로펜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산 나프록센(제품명 확펜)은 10알에 4,000원 이어서 비싼편. 나는 타이레놀 10알에 2,000원에 구매하곤 했었는데.. 강남 약국이라서 비싼건지 약이 비싼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별로 안아파서 진통제가 필요 없을것 같다. 집에 남아있는 타이레놀이 있는게 그걸로 커버 가능할듯. 괜히 구매했다 ㅋ

붓기

발치후 2일, 3일차가 발치 당일이나 다음날보다 붓기도 많이 오르고 불편함도 좀 있는 것 같다. 내 느낌.

발치 후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발치 당일 저녁이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저번 보다 훨씬 경과가 좋은것 같다. 진통제도 왠만하면 추가로 안먹고 처방약으로 넘어갈 수 있을 듯. 지혈도 잘 된거 같다. 거즈는 최소 2시간 물고 있으라고 하는데 약 4시간 물고있었다. 사랑니 전문 치과라서 그런지 만족.

발치후에 부어있는 동안에는 물같은 것을 꿀꺽 넘기기가 조금 힘들다. 아마 목 주위가 부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하루정도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이 좀 났는데 아마 이런건 나만이 아니었나 싶다.

이 글은 발치후 일주일 후에 한번 다듬고 있다. 발치후 일주일 후에 실밥을 뽑았는데, 8일차인 지금은 붓기도 다 없어졌고 느낌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잇몸이 다시 자라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무엇보다도 발치 이전에 있었던 오른쪽 어금니로 씹을때의 욱씬거림이 없어졌다. 발치 오른쪽 어금니로 잘 씹지 않으려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제는 상쾌하게 양쪽으로 다 씹을 수 있을것같아서 기분이 좋다.

기타

사랑니 있는 쪽에 있는 어금니의 신경치료가 잘되어있다고 신경치료한 치과를 칭찬하셨다. 신경이 좀 많이 있는 것같은 세밀하게 처리하고 크라운도 이쁘게 씌여져 있다고 하셨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똑같이 잘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도 개발자가 보면 ‘오 코드 잘짰네요-‘ 라고 할 수 있듯이 치과의사에게는 그런게 보이나보다.

현대의학에 다시한번 감사한다. 20년, 50년 전에만 하더라도 의학이 지금만큼은 아니었을 테니까.

나는 윗쪽 사랑니는 없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사랑니 없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니가 없어지니 이상한 자신감도 생기더라 그래서 글 제목도 이렇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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