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 인식 시스템, 편리하면 장땡인가?

나는 하이패스가 없다.

달기 귀찮고 새로운걸 차에 다는걸 싫어해서도 그렇지만, 뉴스에서 하이패스 통과 기록이 중요한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대충 관리 되고있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번 달면 편리하고 할인도 해주는 하이패스지만, 내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거나 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찝찝한 것이 하이패스다. 게다가 하이패스는 자꾸 카드와 개인정보를 연동시키기를 권한다. 선불 하이패스카드는 충전하기가 아주 불편하게 되어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최근 1,2년 사이에 주차장에서 주차 티켓을 주는 대신에 자동으로 번호판을 인식해서 시간을 체크하는 시스템이 아주 많이 도입되고있다. 처음에 사용했을 때에는 황당했지만,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내 자동차 번호와 방문 기록이 국가도 아닌 특정 회사의 DB에 저장되는 것이 싫어서, 그 곳 (백화점 이었다)의 고객센터를 방문해서, 번호표를 뽑고, 항의를 했다. 왜 내차 번호를 너네가 맘대로 저장하느냐, 언제 지워지느냐, 확인해서 연락을 달라.. 뭐 이런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고객센터 직원들이 불쌍할 뿐이다. 나같은 황당한 불만 고객 때문에 잘못한 것도 없이 쩔쩔맸다. 물론 백화점은 언제 삭제할지 정기적인 삭제 계획따위는 없었다.

놀라운 것은, 어제 또다른 곳을 방문하면서 그 시스템이 너무 편리하다고 느껴버렸다는 것이다. 그곳은 들어갈 때 주차권을 뽑을 필요 없는 것은 물론이요, 식당에서 밥먹은 다음에 번호를 말해주면 자동으로 시스템에서 주차시간이 주어진다. 주차장 앞의 주차비 사전 정산기에서 확인하면 그 시간이 반영되어있다!

또 한번 작은 편리함에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팔아버렸다. 이제는 익숙해 졌고 저항할 방법도 없다. 백화점들은 이제 내 차번호와 신용카드 정보, 방문 횟수와 방문 시간등을 가지고 나에게 마케팅을 벌일 것이다.

내 차번호를 그냥 트위터/페이스북에 공개해 버릴까부다.

4 thoughts on “자동차 번호판 인식 시스템, 편리하면 장땡인가?”

  1. 공감합니다. 개인의 자유가 점점 위축받는 시대가 될 거에요. 시민들이 이런 의식을 갖고 정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1차적으로 이런 개인 정보를 휘발성으로 관리하도록 법제화 하는 것이겠고, 아울러 사업체 스스로 주의할 수 있도록 의식의 성숙이 병행해야겠습니다. 🙂

    1. 고객센터 직원이 잘못이 없다는 것은 물론 알고있었기에 그 분들에게는 최대한 정중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개인정보를 저장/관리하기 위해선는 약관 동의절차를 거치는데 자동차 번호판 시스템은 동의도 받지 않을 뿐더러 어떻게 관리되는지 전혀 알바가 없다는 문제가 있기에 항의하였을 뿐 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 4조 3항에 보면 정보주체는 “개인정보의 처리 여부를 확인하고 개인정보에 대하여 열람(사본의 발급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요구할 권리”를 가집니다.
      http://www.law.go.kr/%EB%B2%95%EB%A0%B9/%EA%B0%9C%EC%9D%B8%EC%A0%95%EB%B3%B4%EB%B3%B4%ED%98%B8%EB%B2%95(1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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