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파이프라인 가꾸기: 부족한 글도 쓰는 이유

수많은 부족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글을 쓰고 유튜브를 하고, 실명 SNS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공격받을 부분이 생기기 쉽고 내 생각이 바뀌어서 수년 전 쓴 글과 생각과 완전히 달라질 수 도 있다. 그렇다고 공격받는 것에 변화의 가능을 염두해두고 대한 과도한 방어를 하는 글은 선명해지지 않고 쓸데없이 장황해질 수 있다.

나의 오래된 블로그 글들에 대하여

나는 내가 쓴 글의 archive로서 10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은 내 블로그 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싸이월드가 접속불가 상태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가졌지만 나는 모든 소셜채널이 결국은 없어지거나 트렌디하지 않아지거나 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나의 생각을 빠르게 널리 공유하기에는 트위터/페이스북이 좋지만 내가 시간을 들여 쓴 글은 가능한한 블로그에 남긴다. 그런데 내 블로그는 2004년 1월에 시작한이래 16년간 이어지며 부끄러운 글들이 많이 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는 트위터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2줄 짜리 글들을 블로그에 남기기 도 했었다. 그러다보니 이 글들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있다. ‘해커와화가’를 쓴 Paul Graham의 Essey 처럼 내가 자신있는 글들만 남기는게 맞는 것일까? 5년 지난 글들은 자동으로 숨기는건 어떨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 결론은 오래된 블로그들도 그대로 남기기로 했다. 부끄러워도 나의 성장의 기록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노출을 조금이라도 올려보고자 random post 플러그인으로 사이드바에 오래된 글을 랜덤하게 노출 시켰다. 나라도 보려고.

사람이 성장을 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양질의 정보를 접하고, 그것을 다양한 채널에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과정에서 미성숙한 콘텐츠가 생성되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피한 일이다. 공유를 할 콘텐츠를 만들 때에는 정성을 들여야 겠지만, 정성만 들이다가 시기를 놓치고 발행하지 못한 내 블로그의 Draft 글보다는 어떻게 해서건 마무리 한 나의 부끄러운 글들이 더 나으니까.

Garbage In, Garbage Out

좋은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에 소셜채널(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에는 쓰레기 정보들이 넘치지만 채널이 문제라기 보다는 어떤 계정을 follow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얼마전에 트위터에 돌아왔다가 실망 했다는 분이 계셨는데, 어떤 것을 보셨는지는 몰라도 트위터 좋은 계정만 follow 하면 트위터는 정말 좋은 정보습득 도구이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어떤 채널을 subscribe 하는지가 중요할뿐.

많은 최고급의 좋은 정보는 영어로 되어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아무리 AI가 번역을 잘해주어도 최소 10년간은 영어로 읽고 영어 Youtube에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의 정보량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적극적으로 영어 콘텐츠를 소비” 하지는 않지만 몇몇 주요계정을 follow/subscribe 하고 나에게 노출되는 영어 콘텐츠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가능하면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영어 읽기 능력을 더 길러야 할텐데..

정보 파이프라인을 관리하기

결국 내가 어떤 양질의 정보를 접하고, 어느 채널에 어떻게 공유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 콘텐츠의 공유는 내 개인 브랜딩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것보다도 콘텐츠를 작성하면서 공부하며 배우게 되고 생각을 하며 성장하게 된다. 내 생각의 방향이 바뀌거나 아예 틀렸다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짧은 글 위주인 트윗을 남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공유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채널로 정보를 접해야 하는지도 고민하게 되는 선순환이 생긴다.

유료콘텐츠 구독도 열심히 찾아보았다. 웹서핑을 하다보면 뉴욕타임즈나 FT, 하버드비지니스리뷰, 아웃스탠딩 같은 곳의 Paywall 에 막혀서 아쉬울때가 종종있다. 그런데 아직은 내 타임라인에서 습득한 정보만을 처리하기에도 벅차다는 느낌(+육아)에 유료콘텐츠를 구독하고 있지는 않다. 재미로 보는 콘텐츠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정보를 접하는 노력을 계속 해야겠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정보를 읽다보면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어딘가에 정리하여 공유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모든 상황에 맞는 하나의 채널은 없다. 링크와 함께 짧은 나의 생각을 빠르게 공유하기에는 트위터가 좋고, 어느정도 분량의 글을 남기면서 공유와 댓글 피드백을 받고 싶을대에는 페이스북이 좋으며, 글을 오래 남기기에는 블로그가 좋다. 요즘에는 동영상 콘텐츠에 매력을 느껴서 유튜브도 계속 고민중이다.

더 좋은 정보 파이프라인을 가꾸는 것은 보람찬 일일뿐 아니라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다. 연봉/승진 등 보이는 성장은 아닐지언정 나의 내재적인 가치가 내가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게임안에서 내가 키우는 캐릭터의 성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