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로그를 살리고, 지금 블로그가 죽어있을때 쓴 글 (약 10일치)를 올렸다. 야.. 정말 내가 힘든 한주, 정확히 말하자면 약 11일정도.. 를 보냈구나.. 싶었다.
최근에 일을 간단히 설명 하자면, BCPNP 에서 nominate 되었다고(서류통과 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은것이 약 6월28일, nominee letter 를 팩스로 받은것이 7월5일이다. 3월 16일 인가에 보낸 서류였으니, 3달 반이나 걸린 셈이다. 원래는 2주 걸리리라 예상했던것이 말이다 ㅡㅡ; 하여튼 그렇게 그렇게 힘들게 BC PNP 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록키를 기쁜 마음으로 갔다 왔다(7월1일~7월4일). 원래는 nominate 되면 바로 취업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웬걸, 무슨 취업비자에 관한 다른 letter 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그거가지고 BC PNP 에 letter 를 보내달라느니 뭐 기타등등 또 이야기가 많이 오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인지 취업비자가 거의 다 되어가는 마당에 커다란 일이 하나 터졌다. 회사에서 내가 정식 고용하기도 전에 나를 고용할수 없다고 (재정상의 문제로 인해서) 하는것이다. 그게 지난 수요일(13일) 이었다. 최근에 몇몇이 회사에서 나가는걸 보고 불안하기는 했지만 이런일이 나에게 벌어지다니! 나는 뭐 일단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custom 프로젝트를 하게 될것이라는둥.. 뭐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는 불안한 와중에 또 나름대로는 내 방문비자가 만료 (7월27일 만료) 되어가고 있었기에 비자 문제도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일단은 내가 무난히 취업비자를 받으리라 예상되었지만, 또 근처에 BC PNP 로 취업비자를 받는 케이스가 많지 않아서 불안불안 하고, 또 하도 취업비자만 바라보고 기다린 기간이 길다보니 마음이 불안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느려터진 Kate Steel (내 담당 officer) 로부터 이번주 화요일(7월19일)에 받는것과 동시에 Rose (내 컨설턴트)와 약속을 잡아서 취업비자 서류를 준비했다. 정확히 말하면 Rose 랑 서류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서류를 기다렸다. BC PNP 오피스는 정말 느리다ㅎㅎ. 그리고 이번주 수요일, CJ (우리 사장아저씨 동생)가 나를 국경에 까지 데리고 가서 취업비자를 받았다. 별 문제는 없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총 50분정도 걸리기는 했지만 ^^* 1년을 신청했는데 2년이 나왔다 ㅋㅋ 뭐 필요는 없었지만 하여튼 기분 좋은 일인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장장 3달 반에 걸친 나의 취업비자 문제를 eliminate (종결)해서 기분은 아주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나중일이 걱정이었다. 당장 8월1일부터 무슨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프로젝트를 하면 같이 하게 되기로 되있었던 Jason 은 먼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것이라고 하지.. 딱히 돈이 잘 나올만한 프로젝트는 안보이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둥둥 떠다녔다.
오늘(금요일)! 진인사대천명 이라고 했던가..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고 했던가… 갑자기 좋은 뉴스가 날라 왔다. 원래는 웬만한 회의는 나도 같이 하는데 오늘은 나없이 회의를 열심히 하더니 점심시간이후에 2시경인가.. 회의를 하자고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 나는 다시 8월달부터 일하고 다른사람(매튜)가 나가는것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매튜는 내 바로 옆에 앉는 능력있는 개발자다. 이번에 투자를 받으면서 그쪽에서 조건이 당분간 (약1년 이상) 새로운 개발은 안하고 현재 상품을 계속 유지하고 안정화만 하면서 영업을 늘리는 쪽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고 내가 그 적격이라나.. 뭐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나는 당연히 뛸듯이 기뻤지만 매튜에게 미안했다. 한편… 나는 나를 귀찮게 하면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앞으로 그냥 모든게 잘 되었다. 솔직히 기뻐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내 캐나다 인생 참 별의 별일들이 다 일어난다. ㅎㅎ
간단하게 말하면, 취직 했다가 일 시작하기전에 해고 되고, 다시 해고되기전에 복직된 것이다. 갑자기 한국에서 종종 보이던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관련된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해고되고 금방 어떻게 자동으로 이런 일이 생겼지만, 복직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여, 처자식이 딸린 사람이라면 그사람에게 직장이라는 것은 얼마나 중요할까.
여기서는 나를 포함해서 사람을 자를때 가차없이 자른다. 놀라울 정도이다. 그리고 그들도 별 반항 없이 받아들이는 듯 하여 가끔은 좀 놀라곤 한다. 우리회사에 결혼해서 가족을 꾸민 사람이 없어서 별 부담이 안되어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고용’이라는 문제를 최소한 내가 보기에는 쉽게쉽게 종결시키는 모습은 가끔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짧게 일의 경과를 적는다는것이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어져 버린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