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 정착과 새로운 기회들

또 2026년 5월에 하는 늦어진 2025년 회고라니.
2023년 회고는 6월 말에, 2024년 회고는 5월 6일에 발행했다. 2025년 회고를 쓰는 것은 꽤 일찍 시작했던 기억이나 마무리 못 하다가 5월 2일에 발행하고 있으니 조금씩 나의 생활이 나아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이직한 회사도 1년을 넘어서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발전과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여유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참고: 내 핸드폰 잠금화면에는 read-write-code-work out 이라고 적혀있다. 읽기, 쓰기, 코딩, 운동을 고루 열심히 하자는 뜻이다. 그리고 회고에는 언제나 저 4가지 항목을 다루고 있다.

육아

이제 아이들이 (거의) 혼자서 먹고, 씻고, 친구와 노는 것이 되면서 시간과 체력 위주의 육아는 점점 아이들과의 소통과 놀이, 학습 등이 중요한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 문장을 쓰고 작년 회고를 보니 완전히 같은 내용을 적었다! 하지만 다르다. 이렇게 점점 진행되다 보면 아이들이 친구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 나의 자유시간은 들겠지만 동시에 슬플 것 같다. 아이들은 너무 이쁘고 보고만 있어서도 재미있다.
아이들이 너무 이뻐서, 결혼 적령기 남녀를 보면 나는 결혼-육아를 추천하고 육아를 추천하고 싶은데 민감할 수 있는 주제이나, 조심스럽다. 그저 하루하루 아이들이 정말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회사

이직하고 1년을 훌쩍 넘었다. 만족하고 있다. 나는 자의이건 타의이건 어느 정도의 이직이 커리어 전환과 개인의 하드스킬, 소프트스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편이다. 이번 이직한 회사는:

  • GTM(Go To Market) 조직으로서의 직무 목표가 명확하고 나에게 와닿기 때문에 좋다. Sales 목표!
  • 내가 좋아하는 도메인인 블록체인을 다룰 수 있어서 좋다. 좋아하는 기술, 산업에서 일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 글로벌 회사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 회사들보다 글로벌 협업이 많은 회사라서 재미있다.
    • 이스라엘,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등
    • 글로벌 조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다른 문화권과 협업하여서 이렇게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말이다.

크립토 업계에서 일하기

내가 일하고 있는 업계를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블록체인/디지털자산/크립토/ Web3 등등 어떤 이름으로 부르던 간에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지노 업계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며, EVM(이더리움)을 포함한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술이 미래금융 인프라라는 것에 확신이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과는 아직 동떨어져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게다가 이 업계는 코인이라는 자산을 다루는 데에 비해 새로운 분야라서 규제나 법령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보니 사기꾼들이 많이있다. 그리고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실패하곤 했다. 최근에 즐겨보는 블로그의 크립토는 끝났다 라는 글을 읽으며 최근에는 동향을 잘 관찰하지 않았다고는 하셨지만 현시점 투자의 대세는 아닌것은 당연하다고 느낀다.
그래도 나는 블록체인이 다시 주요한 혁신으로 주목받는 때가 반드시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이는 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보다는 실제로 블록체인이 금융인프라로 자리 잡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것들과 같이 이 업계도 사이클이 있는데 코인가격에 따라서 좀 업다운이 큰 편이라서 그렇지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저 꾸준히 하고 있고 많은 성과가 차곡차곡 나고있다.

읽기

요즘 읽기 활동 상태는 양이나 질적으로 모두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자꾸 유튜브에 손이간다. 쉽고 편하기 때문이겠지.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유튜브 시청은 대부분 정보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튜브는 정보의 깊이나 연속성, 다양성 등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종이신문을 1년 구독하다가 끊었다.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이 주제는 따로 글로 남기려고 한다. 그래도 신문 구독을 해보기는 잘 했다.
회사 자기개발비로 연말에 책을 많이 사서 쌓여있다. 고민이다.

쓰기

요즘 AI가 많은 업무에 도움이 되고 도움받고 있지만 가능하면 글은 내가 손으로 쓰려고 한다. 물론 이 글도 내가 직접 키보드로 쓰고 있다. 맞춤법이나 문장 수정도 내 블로그는 AI에 요청하지 않고 나라인포테크 바른한글 맞춤법을 쓴다. AI에 위탁하지 않는 이유는, 글쓰기는 몸에는 운동이 필요하듯이 내 지식 활동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활동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적 놀이이기도 하다. 놀이를 AI에 위탁하지는 않는다. 단어 선택과 배치, 문장구조를 다듬는 과정, 이 문장에 적절한 단어가 무엇일지 생각하는 그 짧은 시간들이 좋다. 10년 후 미래에는 글쓰기가 어떻게 변할지 또 모르겠지만.

요즘은 AI로 쓴 글에 대한 피로와 무가치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포스팅을 많이 보았다. 나도 AI가 느껴지는 글은 웬만하면 읽지 않는다. 나의 시간을 쓸 가치를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이유로, 업무용으로 만든 AI결과물도 나만의 것으로 재가공하려고 노력한다.

아직도 글쓰기는 어렵고 나는 실력도 시간도 부족한데 쓰고 싶은 글은 많다. 타이핑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음성 입력으로 글을 쓰는 시도도 해보았는데, 글쓰기의 병목은 타이핑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 올해에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글을 블로그와 소셜에 많이 남기고 기고도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코딩

Claude Code를 만났다. 나 같은 ex-프로그래머이자 풀타임 코딩은 한지 오래되있으나 아직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바이브 코딩은 그저 축복이다. 회사에서 일정금액을 자기개발비로 사용할 수가 있어서 Claude Code Max를 질러서 실컷 써보았다. 처음에는 AI가 만들어내는 코드를 하나하나 조율하고 원하는 구현방식과 방식이 되도록 계속 피드백을 하다보니 내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서 사용량이 너무 적었다. 이제는 조금 더 ‘돌아가기만 한다면 내부는 나중에 고민’ 하는 방식으로도 점점 넘어가 보고 있는데 아직은 나한테 맞지는 않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코드를 커밋하고 싶지는 않다” 라는 의지는 놓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확실한 변화는 구글 검색과 스택오버플로우를 돌아다니고, API 스펙을 읽고, 문법 오류를 수정하는 노력이 줄면서 개발이 너무나 즐거워졌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또 손 놓고 있었는데 조금 더 생활에 여유가 있으면 코딩을 또다시 해보고 싶다. AI 만만세~

운동

2025년 가장 성공적인 부분은 ‘운동’ 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쓰는 회고에는 언제나 “올해도 운동은 실패” 라는 결론이었는데 요즘은 너무 맞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작년 이맘때부터 다닌 필라테스 인데,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인 유연성에도 도움이 되고, 몰랐는데 근육운동도 같이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선생님도 좋은 분이신거 같다. 일주일에 2번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운동에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3번은 운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필라테스 이외에 달리기나 등산 등도 하고 싶은데 조금 더 시간 여유를 찾아보아야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내가 생각하는 성장의 가장 근간은 읽기-쓰기-코딩-운동 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코딩은 굳이 코드작성만을 뜻하지는 않음) 그게 있어야 거기에 어떤 도메인을 올리던 기반이 될 수 있는 소프트 스킬이다.

관심있는 도메인은 블록체인이다. 위에 말했지만 블록체인 글도 많이 쓰고 싶지만, 공부도 깊게 하고싶다. 이 분야는 정말 공부할 게 많은데 우리회사는 블록체인 업계 최고의 회사중 하나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공부하려면 최고로 블록체인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나는 블록체인을 기술적으로 제대로 이해하고, 블록체인의 역사와 커뮤니티에 대해서 이해하고,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AI로 빠르게 전환하는 지금 AI활용 능력을 올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를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이나 공부도 해야겠지만 역시 많이 써보아야 느는 것 같다. 나는 AI는 평균이나 그 이상정도 잘 활용하는 것이 목표이지 AI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요즘은 블록체인 공부를 하는데 AI를 많이 활용하고있고, 큰 도움이 되고있다.

정리

다 써놓았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나에게 맞는 운동, 필라테스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코카콜라 Brian Dyson 회장이라는 분이 인생은 5개의 공 일-가족-건강-친구-영혼(나) 의 저글링 이라고 했다고 한다. 참 쉽지 않다. 요즘 소셜에 보이는 글 중에 하나는 인생중에 47세가 가장 힘들 때이고 그 이후에 점점 나아진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