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요일

어제는 지지리도 힘든 하루 였다.
월요병에다가 겹친 안좋은 컨디션에 비자문제가 나를 압박한다. 언제나 시달리는 이제는 그냥 익숙해져 만성이 되어버린 영어스트레스는 별로 이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영어 스트레스를 피하면서 살아남는 방법에도 익숙하져 버렸다. 그 방법을 익힌 후에는 ‘이방법을 쓰면 영어가 안는다’는 또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생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got up one the wrong side of the bed로 시작해서 under the weather 의 극치를 보여준 월요일을 극복하기 위해 빨리 자려고 노력했다. 절반, 아니 쿼터(1/4) 의 성공. 화요일은 조금 낫지만 오늘은 비자 스트레스가 좀더 강력하다.

머리속에 프로그램 하기 싫은 기운이 돌면서 마케팅과 기획에 대한 상상들이 날개를 편다. 현재 우리회사가 런칭을 하려고 기획단계에 있는 브랜드에 대한 상상이 펴진다. 한국에서 줏어들은 아이디어들이 즐거운 상상이 끝이 없게 만든다.

갑자기 모니터 2개중 오른쪽에 어여쁘게 떠있는 ticket system (일을 주고받고 공유하는 시스템)이 보이면서 milestone(양의 탈을 쓴 deadline)이 나의 가슴을 찌른다. 한번 살짝 무시하면서 비껴나가 본다. 왼쪽 화면에서 이번에 새로운 버젼 release 한후에 올라오고 있는 버그 숫자들이 다시 압박한다. 살포시 무시해 본다. 앗! 이런! 그래도 찔끔하다. ‘2번 피하는것은 무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속을 가다 듬는다. ‘아냐 좀 쉬다가 오늘 늦게남아서 하지 뭐..’ 하면서 머리속에 조금아까 Mike 에게 무리한 일정을 할수 있다고 한것이 머리속에 남는다. 제길!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좆됐다’ 싶다.

하지만 여기서 컨디션이 안좋은 Kevin이 무릅꿇고 그냥 일을 시작 할수는 없다. 다시 힘을 내어 업무시간에 왠만하면 한글을 안쓰는 Kevin 이지만 용감하게 이렇게 블로그를 써내려 간다. 한글로 글을 쓰지 않고서는 배길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이 든다 ‘좆됐다’ 5시에 회의 있는데.. 안그래도 빠듯한 일정에.. ㅠ.ㅠ 원래 언어 문제로 회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 회의는 그래도 조금은 기대가 되는 회의이다. 부담도 안될꺼 같다.

‘더이상 milestone 들을 외면하다가는 폭주하고 말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집중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이따가 꼭 노래방을 가서 스트레스를 풀어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자 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