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라서 내 몸에도 감기가 걸렸다. 날씨에 변화에 잽싸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라서 내 마음이, 그리고 머릿속이 감기에 걸렸다. 대학교 4학년, “몸은 바쁘지 아니하되 마음이 바쁘다” 라고..

아직 약간의 변화의 가능성은 있지만 회사도 결정 되었고.. 기계어 F가 나오지 않는이상 졸업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기계어가 F가 나올 확률이 조금 있다는 것이..)

나야 성격상 이것 저것 일을 벌리는 성격이라.. 이 일 저 일 몸은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은 계속 불안하다. ‘지금 하고있는 일 이외에 다른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듯 하다. 생각해보면 그 생각은 3학년 때부터 나의 머리속 일정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암세포 커지듯이 그 세력이 늘어 났을 뿐이다.

모든 변수들을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기간이 지나버린 할인권이 자꾸 생각나서 정장을 사면서도 너무나도 괴로웠던 얼마전의 일과 같다.

이 고민들이 날짜가 지나간 할인권과 같이 쓸모없는 걱정일까? 아니면.. 필요한 고민일까.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무작정 불안한지.. 잘 모르겠다. 나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 일까? 그냥 환절기 감기 같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