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받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가 물론 중요하지만, 또 내가 한일을 얼마나 이쁘게 잘 포장해서 남들에게 효과적으로 내가 한 일들에 대해서 알리는 것이 어쩌면 더욱 중요하다. 이번 주 회의때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해서 일이 밀리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실제로 저번주에 다른일이 많이 있었고 그 것들 때문에 늦은 부분이 많이 있는데 그것들에 대한 충분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물론 언어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또 내가 회의 들어갈때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탓 이기도 하다. 또 머리속에서 있는 생각이 말로 제대로 나오는데 나오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있다.
일상 회화에서도 이런 단점은 자주 보인다. 남이 나에게 무엇을 물어보거나, 또는 내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찰나의 개그가 있어도, 머리속에서 ‘번역’을 하지는 않더라도 한번 걸러지는 시간이 그 찰나때문에 말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사에서 말할때 같은 네이티브한테 말할때에는 언제나 머리속에서 한번 검증을 걸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타이밍을 놓치기도한다. 예를들면 빠르게 진행되는 대화 속에서.. 오늘 ‘어제 늦게까지 무슨일을 했냐?’는 질문에 늦게까지 한게 많아서 무엇을 했는지 과시(?)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냥 짧게 ‘티켓처리하고, 롤 아웃 하였다’정도로 끝나버렸다. 원래 상황이 대화의 속도가 빨라서 거기를 따라가느라 그런것도 있었지만, 어찌 생각하면 나는 그 속도를 꼭 따라갈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개그를 하려면 빨리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빨리 적절하게 말해야 한다. 그래서 개그가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