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장: 보문관광단지와 드라켄, 김희선과 전원일기

이번에 회사에서 COLING 2022라는 국제학회를 후원하게 되어서 경주에서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경주라는 도시를 방문하면서 있었던 생각과 이야기들

보문관광단지와 HICO

행사가 열린 장소는 HICO(경주화백컨벤션센터)라고 하고 2015년에 개관했다고 한다. 기차역과 가깝거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 편리하지는 않지만 크고 깔끔한 건물이었다. COLING은 10개이상의 공간이 필요하고 6일동안이나 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그런 큰 공간을 빌리기는 힘들었을 것같다.
HICO는 경주의 보문관광단지 라고 하는 관광단지 안에 있다. 관광단지라서 호텔, 리조트, 콘도들이 모여있고 식당, 박물관 호수가 있다.
행사 하루 전날 도착해서 부스를 세팅하고 식사를 때울 곳도 탐색할 겸 조금 보문관광단지를 돌아다녀 보았다. 식당은 여기저기 많이 있지만 가게 간의 거리가 꽤 멀어 차로 이동해야 할 만큼 띄엄띄엄 있고 매장 하나하나가 건물이 낮고 큼지막한 것이 외국 도시 같은 곳이라고 느꼈다. 서울-경기와는 꽤 이질적인 곳인 느낌. 자동차 박물관이나 대중음악박물관 등도 있고 엑스포공원과 호텔-리조트가 많은 곳이었다. 경주에는 불국사/석굴암과 박물관 등이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보문호 주변의 보문관광단지는 완전 새로운 느낌.

경주월드

가자마자 놀랐던 것은 경주월드라는 놀이공원이었다. HICO 근처에 있었는데 꽤 큰 롤러코스터가 있어서 놀랐다. 서울-경기에 주로 있고 가봤자 강원도여서 남쪽지방을 잘 몰랐는데 경주월드는 꽤 큰 놀이공원이었다. 내가 본 롤러코스터는 드라켄 이라는 이름의 롤러코스터로 대한민국 최고의 낙하 높이/낙하 각도/속도 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라고 한다. 옆에는 캘리포니아비치 라는 워커파크도 있었다.

경주월드 드라켄 전경. 출처: 경주월드 운영회사의 모회사인 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

이동

SRT를 수서에서 타고 신경주로 가는 방법이 있었지만, 기차라는것은 편리하고 빠르나 기차역이 멀고 무엇보다 자주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미리 가서 짐도 날라야 할수도 있어서 자차로 이동했다. 운전 거리는 4시간. 혼자서 이동했는데 미뤄두었던 유튜브 중에서 듣기만 하는 것들을 들으며 이동하니 그다지 졸리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만 피곤할 뿐.

주유 에피소드

회사 일로 간 것이다 보니 여유가 없는 일정이었고,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주유를 못하고 숙소 근처에서 주유하려고 주유소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리터당 1955원이었다. 요즘 기름값이 많이 내렸는데 왜이러지? 하고 찾아보니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주유소는 달랑 2개이고 나머지는 꽤 거리가 있었다. 근처에 주유소가 없으니 비싸게 파는 듯. 2만원만 주유하고나서 나중에 휴게소 알뜰주유소에서 1603원에 주유했다. 근처에 주유소가 없다고 하지만 너무 비싼 것 아닌가! 글을 쓰면서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천군 주유소는 오늘도 1955원 경주 톨게이트 근처의 S-OIL 아워홈 경주IC휴게소주유소는 1613원. 리터당 342원 차이가 난다. 40리터 채우면 1만3천원 이상 차이남. 원래 이렇게 차이가 큰 것인가..

요즘 TV 프로그램

나는 요즘 TV를 볼 일이 없다. 일단 아이들에게 TV를 안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거의 TV를 틀지 않고, 틀더라도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뿐이다. 오랜만에 숙소에 있는 BTV를 보았다.

  • 광고에는 이나영 김희선 이 아직도 맹활약 중이었다. 공중파와 케이블을 안 보는 나에게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직도 바뀌지 않은 광고모델들이 신기했다.
  • 커플 리얼리티드라마 (이렇게 분류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가 아주 많았다. 애로부부, 비밀남녀, 사랑과전쟁, 결혼지옥 슈카월드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기는 했으나 실제로 방영하는 것을 보니 참 많구나 싶었다. 나는 재미는 없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결국 본 것은 오래된 영화인 ‘제리 맥과이어’ 이미 본 영화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다. 마지막에는 눈물이 살짝 나는 감동 영화. 영화는 좋고 멋지지만, 미식축구 규칙은 아직도 모르겠다. 공격이 공을 던지고 나머지가 몸싸움을 하는 동안 리시버가 받는다. 그러면 전진을 하게 되고 터치다운 시키거나 커다란 U자 영역에 넣으면 득점한다 정도. 그리고 미국답게 미터법은 안쓰는데 1야드는 언제나 헤깔리지만 0.91미터 라고 한다.

제리 맥과이어는 중간부터 보다가 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세계기행 프로그램들을 보았다. 세계의 대운하 여행-옥스퍼드 운하, 세계 테마기행이었다. 다큐멘터리 3일도 여전히 하고 있었고 드라마 채널에서는 전원일기와 무한도전을 하고 있다. 아직도 전원일기를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 틀어주는 것이겠지? 고두심 이참 젊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왜 지금 다시 《전원일기》인가 라는 2021년이 기사에 있다. OTT에서는 인기 드라마 순위 톱10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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