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고싶다는 막연한 나의 바램이 아버지의 확고한 의지와 실행력으로 실현이 되어 오너 드라이버가 된 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수동 차라서 버벅이고.. 중고차라서 고생하고.. 세차하느라 버벅이고.. 주유소 선택에 고민하고..
다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재미 있었고 때로는 당황했지만, 그 중 나의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준 것이 있다면 세차라고 하겠다.
나는 주로 셀프세차를 하는데 퇴근후 짬이 날 때나, 주말에 잠깐 시간이 날때 셀프 세차장에서 내 차를 열심히 닦고 정리하는 일은 오너드라이버 만의 상콤한 즐거움 이다. 방 정리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컴퓨터 파일 정리하는 것은 “일”처럼 느껴지지만 유독 세차는 나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세차는 성인에게 있어서 사회적으로 허락받은 유일한 물놀이 이다
차는 나의 손이며 발이며 애마이고 단연 보물 1호이다. ‘자동차’라는 것은 30분 정도를 투자하여 닦고 청소하고 정리하기에 적당한 크기를 가졌고 또 세차 전과 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도 세차가 보람차고 즐거운 이유일 것이다.
손수 차에 물기를 닦아주고 이것저것 화학약품을 발라주다가 새로운 기스라도 하나 발견하는 날에는 가슴이 울컥한다. 손수 닦아주고 정리해서 깔끔해진 차를 몰고 뻥뚤린 밤길을 달리며 마지막 물기까지 말려주는 기분은 유쾌하고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