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입사해 신입사원 연수를 받았다. 그룹연수를 받고, 내가 가게 되는 회사의 연수를 받았다. 앞으로 더 세부적인 파트로 나뉘어 연수를 더 받는다고 한다. 총 1달하고도 5일 정도가 꽉꽉 들어간 이 연수에서 나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회사 측에서 신입사원의 연수를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하였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기나긴 학생의 터널을 마무리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을 어떻게 디뎌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에게 양질의 교육을 해준 회사에 너무나도 고마움을 느낀다.
이 연수에는 한국의 특징이 녹아있다. 먼저 한국의 대기업의 연수는 한국, 또는 일본정도, 에서만 가능한 교육이다. 기업집단(재벌) 이라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존재한다. 200여명의 신입사원을 일괄적으로 통제하고 많은 교육을 효과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서 구성원들의 머리 밑바탕에 깔려있는 군사주의 문화는 매우 유용하다. 우리는 이미 체육시간에 종횡으로 줄을 마추고 ‘앞으로 나란이’를 하며 국민체조등을 통해서 집단체조를 하는데에 익숙해져있다.
커다란 조직인 대기업의 구성원이 모두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일한 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외국의 대기업에서는 어떻게 교육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대기업 신입연수에는 아침구보와 집단체조 등의 문화가 남아있다. 정해진 양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가르치는데에 효율적인 방식이다. 창의성,
영화 ‘식스티나인(69)’에서 집단체조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던 켄의 모습이 생각난다.